영화계도 메르스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개봉일을 미루거나 각종 홍보 행사를 취소했다. <연평해전>은 개봉일을 6월10일에서 24일로, <정글번치: 너구리 해적단과 보물지도>는 개봉일을 6월18일에서 25일로 변경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6월10일 계획했던 행사 ‘절친 페스티벌 쇼케이스’를, <암살> 역시 6월10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그리고 부산영상위원회는 6월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할 계획이었던 제8회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을 연기했다. 개최 날짜가 다시 정해지는 대로 공지한다고. 행사를 취소한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중요한 홍보 행사인데 메르스 확산을 막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공공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극장가는 관객이 안심하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손소독기, 세정제 및 스탭용 마스크, 스탭용 체온계를 전국 상영관에 비치했고, 긴급 특수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CGV 홍보팀 오지은 과장은 “아직까지는 메르스 때문에 극장 관람객이 줄었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관객이 편하게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6월11일 현재로서는 “메르스가 극장가에 큰 타격을 입힐 거라고 예단하긴 어렵다”는 게 영화계의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오늘 개봉한 <쥬라기 월드>가 개봉 첫날에만 예매량이 10만장을 웃돌 정도로 극장은 관객으로 꽉 찼다. 볼 영화가 있으면 관객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극장갈 때마다 마스크를 구비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