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사연 많은 보호소 숏텀 12 소년 소년들의 이야기 <숏텀 12>
2015-07-01
글 : 이주현

그레이스(브리에 라슨)는 청소년 보호소 숏텀 12의 관리직원으로 일한다. 18살이 되어 곧 시설을 떠나야 하는 마커스, 시도 때도 없이 보호소 탈출을 시도하는 새미 등 “평범한 삶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사연 많은 소년•소녀들이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15살 소녀 제이든(케이틀린 디버)이 보호소에 들어온다. 그레이스는 폭력적 언행을 보이는 제이든이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아온 사실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을 경험한 그레이스는 제이든을 폭력적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꼭 걸어잠근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는 선수이면서 정작 자신의 딱지 앉은 상처는 돌볼 생각을 않던 그레이스는 거울 속 제 모습 같은 제이든을 통해 오랜 트라우마와 마주한다.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거침없는 분노를 랩에 실어 전하는 소년, 아버지에게 당한 폭력을 문어와 상어 이야기(문어와 상어가 있었다. 상어는 문어에게 배가 고프니 네 다리 한짝을 내어달라고 한다. 친구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문어의 다리는 점점 줄어든다. 결국 상어는 문어에게 몸뚱이 전체를 내어달라 말한다. 문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준다)에 빗대 표현하는 소녀. 이들의 이야기는 <숏텀 12>가 보호시설의 아이들을 감동의 소재로, 자극적 소재로 소비하는 영화가 아님을 잘 보여준다. 사실적 표현과 사려깊은 화법은 영화에 진정성을 더한다. <위플래쉬>의 사례와 비슷하게, <숏텀 12>는 200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20분짜리 단편을 장편으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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