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귀엽지만 나쁜 남자
2015-07-21
글 : 윤혜지
<종이 달> 이케마쓰 소스케
<종이 달>

영화 2014 <종이 달> 2014 <사랑, 육체를 느낄 때> 2014 <이별까지 7일> 2014 <사랑의 소용돌이> 2011 <고, 보이즈!: 마지막 잎새 사수 프로젝트> 2008 <다이브!> 2008 <모래시계> 2005 <철인 28호 실사판> 2003 <라스트 사무라이>

드라마 2013 <MOZU2: 환상의 날개> 2014 <MOZU1: 때까치 우는 밤> 2010 <Q10> 2007 <풍림 화산>

1990년생, 한국 나이로 26살 청년이지만 이케마쓰 소스케는 2001년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어린 심바 역으로 데뷔한 뒤 14년간 꾸준히 연기를 해온 베테랑 배우다. 원래 꿈은 야구선수였다. 스포츠를 즐기는 이케마쓰 소스케는 야구, 승마, 수영, 럭비에 두루 능하고 특히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진 야구부 주전이었다. 아사히팀의 3루수로 출연한 <밴쿠버의 아사히> 촬영 때도 그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다. 배우가 된 것도 아동극단 소속이던 누나와 함께 <라이온 킹> 오디션에 참가하면 야구 카드를 사주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따른 결과다. 고향인 후쿠오카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니혼대학 예술학부 영화학과에 진학해 연출을 전공했다. 도쿄로 거처를 옮기며 출연작도 더욱 많아졌다. 일찍 데뷔해서인지 초기 필모그래피는 주로 학원물로 채워졌지만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외모가 다양한 역할을 맡도록 도와줬다. <모래시계>의 다이고는 매사 서툴지만 첫사랑 소녀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한 사춘기 남자아이였고, <다이브!>의 요이치는 천부적인 재능의 엘리트 수영선수였다. <고, 보이즈!: 마지막 잎새 사수 프로젝트>의 카지는 엉뚱한 친구로 인해 뜻하지 않게 연극의 꿈을 품게 된 모범생이었다.

그는 2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성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섹스파티를 그린 <사랑의 소용돌이>, 균형을 잃은 남녀의 육체적, 정신적 관계를 주제로 한 <사랑, 육체를 느낄 때>와 같은 센세이셔널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것이 일종의 출사표로 보여지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저 배우로서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 중 하나였을 뿐, 이케마쓰 소스케는 언제나 감정의 진폭이 넓은 배우다. 시네필로서 이시이 유야, 요시다 다이하치 등 신흥 작가 감독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기 시작했다. <종이 달>에선 은행원 리카(미야자와 리에)를 매혹하는 대학생 고타로 출연해 대배우 미야자와 리에에 지지 않는 도발적이고 대담한 매력을 드러냈다. 교만하고 이기적인 ‘나쁜 남자’임에도 그 작고 귀여운 얼굴로 리카에 대한 설렘을 표현하거나, 상처로 단단해진 마음을 슬쩍 내비치는 등 교묘하게 모성을 자극하는 데엔 고지식한 리카가 저항할 도리가 없게 되곤 했다.

배우로서 마이너한 영역에 머무른다는 인상이 짙었으나 최근 종영한 TV드라마 <MOZU>로 대중성 있는 배우임을 각인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심지어 ‘<MOZU>는 이케마쓰 소스케가 하드캐리(다른 팀원의 역량이 부족해 무너져가는 경기를, 월등히 뛰어난 한명의 유저가 이끌고 간다는 뜻의 게임 용어)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정도였고 실제로도 니시지마 히데토시, 가가와 데루유키 등의 선배 배우들보다 훨씬 나은 연기와 캐릭터 해석력을 보여줬다. 특히 그가 활약한 6화는 <MOZU>의 전 회차 중 단연 최고로 꼽힐 만하다. 인기에 힘입어 현재는 <MOZU2: 환상의 날개> 반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장판 <MOZU>를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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