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Não Pare na Pista: A Melhor História de Paulo Coelho
감독 다니엘 아우구스토 / 각본 캐롤리나 코쵸 / 촬영 제이콥 솔리트레닉 / 음악 파스칼 가이그네 / 출연 줄리오 안드라데, 라벨 안드라데, 파비아나 귀글리, 파비울라 나쉬멘토, 엔리케 디아즈, 난코 노보 / 수입•배급 미콘 / 제작연도 2014년 / 상영시간 111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제공 케이블TV VOD
셰익스피어보다 많이 번역 출판된 작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 <순례자>와 <연금술사>의 저자,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삶은 소설보다 극적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문자 그대로 영화 같았던 그의 삶을 재구성한 영화다. 17살의 젊은 코엘료와 히피 문화에 빠져들었던 중년의 코엘료, 그리고 작가로 성공한 노년의 코엘료까지 3명의 코엘료의 삶이 교차하는 구성이 여느 전기영화에 비해 독특하게 다가온다.
코엘료는 1960년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산층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꿨다. 하지만 17살의 젊은 코엘료(라벨 안드라데)는 자살 시도로 여러 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방황한다. 노년의 코엘료(줄리오 안드라데)는 40살에 자신을 완성시켰던 산티아고의 도보 순례길을 다시 열망하며 길을 나선다. 이들 사이를 잇는 것이 히피 문화에 심취했던 중년의 코엘료(줄리오 안드라데)다. 코엘료는 로큰롤 밴드를 결성하고 작사도 하며 음악의 길을 걷는다. 상당한 명성을 누렸고 사랑도 찾았지만 음반제작자가 되어 안정된 삶을 걷는 순간부터 그의 영혼은 감옥에 갇힌다.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빠졌음을 느낀 그는 산티아고 도보길에 오른다. 작가 코엘료는 그렇게 태어났다.
한마디로 작가로서의 열망, 본모습으로의 갈망에 관한 영화다. 세 차례의 정신병원 입원, 젊은 시절의 방황, 숱한 오해와 갈등, 어긋난 성공 속에서도 그가 끝내 놓지 않았던 건 ‘글을 쓴다’는 행위, 작가라는 목표였다. 그의 명언을 빌리자면 ‘바꿀 수 없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다’. 먼 길을 돌아온 그의 인생이 곧 <순례자>이자 <연금술사>인 셈이다. 3명의 코엘료의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확인하는 재미가 남다른데 각 시점과 서로 다른 시간축을 우아하게 잇는 몽타주가 인상적이다. 특히 부모님에게 처음 선물받은 타자기를 칠 때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와 아버지의 못질을 교차시키는 몽타주는 영화 전반의 표현방식과 매력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연금술사> 속 명문장의 진정한 의미와 맥락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