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추석 시장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월20일 현재, 천만 관객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여름 시장을 선방한 CJ엔터테인먼트는 <탐정: 더 비기닝>(9월 개봉)을 추석 라인업으로 낙점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윤인호 팀장은 “코믹 범죄 추리극 <탐정: 더 비기닝>은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로, 다른 추석 영화들과는 결이 다르다”며 차별화된 장르를 강조했다. <협녀, 칼의 기억>의 성적이 저조했고, 직접 배급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서부전선>(출연 설경구, 여진구)이라는 패를 꺼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임성규 팀장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6·25전쟁 막바지의 상황을 다룬 <서부전선>은 전쟁영화라기보다는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이번 추석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오기 때문에 박스를 골고루 나눠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암살>로 여름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 쇼박스는 <사도>를 추석 영화로 내걸었다. 쇼박스 홍보팀 최근하 팀장은 “<사도>는 쇼박스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믿고 보는 송강호와 유아인의 연기와 이준익 감독의 조합 아니겠나. 영조(송강호)와 사도세자(유아인)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해 가족 관객과 영화 팬 양쪽을 사로잡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직배사들의 라인업도 준비돼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낸시 마이어스의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이자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출연하는 <인턴>을 9월24일 개봉한다. 이십세기 폭스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을 9월17일 개봉하며 주연배우인 토머스 생스터, 이기홍의 내한 일정도 잡아놓았다. 추석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