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노동절을 끝으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여름 시즌의 막이 내렸다.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 박스오피스 1위는 기독교적 주제를 내세운 종교영화 <워 룸>이다. 개봉 2주차에 1위에 올라선 이 영화는 930만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 올여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된다. 미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5년 여름 박스오피스 총수입은 대략 44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역사상 최고 박스오피스 총수입을 기록한 2013년을 능가하는 해가 될 거라는 추측에도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일등공신은 유니버설픽처스의 <쥬라기 월드>다. 미국에서만 무려 6억43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미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대 수입을 거둔 영화가 됐다.
올해 상반기 할리우드는 유니버설의 독주와 디즈니의 알찬 성공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쥬라기 월드>뿐 아니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미니언즈>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유니버설의 2015년 작품들은 개봉하는 족족 박스오피스의 왕좌에 앉았다. 전체 수입 2위에 랭크된 디즈니는 마블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앤트맨>,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으로 역시 박스오피스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반면 워너브러더스는 2015년 상반기 결산에서 3위에 머물렀다. 올 하반기 기대작이기도 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의 개봉을 2016년으로 미룬 것으로 보건대, 워너는 하반기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출발은 좋았으나 <안투라지> <맨 프롬 엉클> 등 후발대의 뒷심이 부족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흥행작의 출현이 좋은 흐름을 불러왔다고 평하며, 이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 <007 스펙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그리고 <록키> 프랜차이즈의 스핀오프 <크리드>까지, 하반기 기대작들이 이 기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