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덱스터(대표 김용화)가 12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11년 11월 설립한 덱스터는 <미스터 고>(2013),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의 시각특수효과를 맡았고, VFX 사업부와 콘텐츠 기획부, 새로 설립한 디지털색보정(DI) 사업부를 포함해 252명의 직원을 둔 업체다. 덱스터는 지난 9월 영화 관련 기업 최초로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R&D 과정을 통해 개발한 ‘ZENN’과 ‘Zephyrus’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인정받은 결과다. 덱스터 기획팀 박혜진 팀장은 “상장을 하려는 이유는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파트너들에게 더 높은 비즈니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라고 밝혔다.
덱스터의 중국 시장 진출엔 가속도가 붙었다. 한•중 합작영화 <미스터 고>를 제작한 뒤 중국 현지법인인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해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구층요탑> <타이거 마운틴> <적인걸2: 신도해왕의 비밀> 등의 시각특수효과를 맡았다. 왕성한 활동만큼 덱스터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높다. 올해만 해도 중국 완다그룹, 레전드홀딩스그룹으로부터 각각 1천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11월21일 제52회 금마장영화제에서 서극 감독의 <타이거 마운틴>으로 <몬스터 헌트> 등 경쟁작을 제치고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으며, 현재 8편의 중국영화 시각특수효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혜진 팀장은 “중국 관객은 시각특수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판타지, 액션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매출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 덕분에 덱스터는 지난해 매출 18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매출 18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이미 뛰어넘었다. 완다그룹과 레전드홀딩스그룹으로부터 투자받은 덱스터가 최종적으로 상장한다면, 중국과의 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자 법인을 만들어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을 결합할 경우, 김용화 감독이 꿈꾸는 비전인 ‘아시아의 디즈니’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