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피아 보스 실바(로버트 드니로)의 오른팔이던 과거를 청산하고 그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일하는 본(제프리 딘 모건)은 아픈 딸의 수술비가 절박하다. 실바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본은 콕스(데이브 바티스타)와 함께 카지노를 털 계획을 세운다. 카지노에서 돈을 털어 나오던 본 일행은 실바 부하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657번 버스를 잡아탄다. 버스 승객들을 인질로 잡은 그들은 경찰들의 추격을 받게 되고, 본은 경찰 크리스(지나 카라노)와 접선하며 폭력적인 콕스가 인질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숨가쁜 추격전 끝에 본은 경찰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실바와 대면하게 된다.
추격전에 신파와 인도주의가 붙었다. 이 불편한 동거는 러닝타임 내내 착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추격전의 스릴을 약화시키고, 영화를 작위적인 동화로 만든다. 영화는 인질 추격전을 시작한 가해자인 주인공에게 아픈 딸을 살려야 한다는 면죄부를 부여하고, 폭력적인 동료를 대비적으로 배치해 선한 인물로 묘사한다. 그가 딸을 살리고자 하는 정서에 매진하다보니 정작 버스 추격전은 김이 빠지고, 개연성마저 잃는다. 주인공의 선한 인간성과 부성애는 피해자인 인질과 추격자인 경찰, 최종 보스인 실바마저도 감화시키고 만다. 스릴러에서는 위선보다는 위악이 낫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만, 고령의 로버트 드니로는 악인과 아버지를 오가며 여전히 살아 있는 존재감을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