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설날 연휴 극장가를 지배할 영화는?
2016-01-28
글 : 씨네21 데일리팀

설날(2월8일)이 다가온다. 충무로에선 예전만큼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가 적어졌다고 한다. 특히 올해 설날 연휴는 긴 편이라 해외여행을 계획한 가족도 많을 것이다. 그렇긴 해도 설날 연휴에 삼촌, 이모, 조카들이 모여서 점심에 떡국 먹고 나른한 오후에 뭔가 함께 하기에 극장나들이 만한 게 없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병신년 설날 극장가를 지배할 작품을 예측해보기로. 우선 후보부터 만나보자. 현재 상영중인 영화들 중 후보에 오를 만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쿵푸팬더3>, <로봇, 소리>, <오빠 생각>,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빅 쇼트>. 2월 첫주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검사외전>, <캐롤>, <자객 섭은낭> 등이 있다.

예선전부터 치르자. 1월14일에 개봉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2주간 박스오피스 1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기록했지만 설날 연휴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효과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현재(1월28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빠 생각>과 3위에 이름을 올린 <로봇, 소리>는 의외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 두 영화 모두 ‘감동’이라는 무기를 장착했기에 명절 연휴에 극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객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 단위 관객이라면 <쿵푸팬더3>을 선택할 여지가 훨씬 더 높다. 이모, 삼촌들은 어린 조카에게 어떤 영화 보고 싶냐고 물을 게 뻔하니까. 2008년 금융위기를 다룬 <빅 쇼트>는 아무래도 설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과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도 마찬가지다.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기대작이겠지만 오랜만에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선택받을 만한 영화는 아니다.

이제 본선이다. 결국 남은 영화는 <쿵푸팬더3>와 <검사외전>이다. 잭 블랙과 강동원의 대결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팬더와 강동원의 대결이라고 해야 할까. 스크린 확보에 있어서는 <쿵푸팬더3>가 유리할 전망이다. <쿵푸팬더3>는 CJ엔터테인먼트가 수입·배급하는 작품이다. 쇼박스 배급작인 <검사외전>은 스크린수에서 <쿵푸팬더>에 뒤질지 모르지만 강동원 팬들의 티켓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검은 사제들> 이후 강동원의 존재감은… 말해 봐야 뭐하나. 입만 아프다. <국제시장> <베테랑> 등으로 ‘천만배우’로 등극한 황정민 역시 만만치 않다. 정리하면 이렇다. 스크린을 잡은 <쿵푸팬더> VS. 배우의 힘 <검사외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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