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6 <애덤 그린스 알라딘> 2014 <범죄의 제국> 2012 <굿바이 버클리> 2010 <이지 A> 2010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2009 <스텝 파더> 2008 <포에버 스트롱> 2007 <드라이브 쓰루> 2006 <존 터커 머스트 다이> 2003 <디베이팅 로버트 리> 2000 <더 플러퍼>
드라마 2007~12 <가십걸> 2006 <더 베드포드 다이어리> 2004~5 <더 마운틴> 2002 <두 오버> 1999 <윌 앤 그레이스>
“1970년대 음악은 X같아. 한 가지만 빼고.” <굿바이 버클리>에서, 아버지의 추모 공연을 준비하던 제프 버클리가 멈춰선 곳은 레코드 가게다. 고요한 레코드 가게에서 이 음반 저 음반을 뒤적거리던 그가 마침내 꺼내든 음반은 레드 제플린의 《Led Zeppelin Ⅲ》(1970). 누가 쳐다보든 말든 ‘발할라’를 외치며 <The Immigrant Song>을 목놓아 부르는 제프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제프 버클리, 안타깝게 요절한 이 천재 뮤지션 역할을 두고 로버트 패틴슨, 제임스 프랭코 등 수많은 남자배우들이 경쟁했지만 마지막에 미소 짓게 된 자는 바로 미국 배우 펜 바드글리였다. 잠깐, 미드 <가십걸>의 그 댄 험프리? 모두가 이런 질문을 던질 법하다. <굿바이 버클리> 이전까지 펜 바드글리의 이미지는 남자 버전의 신데렐라였다. 모두가 운전사 딸린 세단을 타고 등교할 때 꿋꿋하게 걸어 학교에 가던 댄 험프리는, 특유의 진중함과 지적인 모습으로 뉴욕 어퍼이스트 사이드 최고의 ‘잇걸’ 세레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였으니까.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펜 바드글리의 발목을 잡았다. <가십걸>과 더불어 영화 <마진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이지 A> 등에 출연했으나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펜 바드글리는 <굿바이 버클리>야말로 “배우로서의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작업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게 정말로 멋진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란다. 그런 그의 차기작은 <아라비안나이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인디영화 <애덤 그린스 알라딘>이다. 그렇게 펜 바드글리는 <가십걸>의 그림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