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왜 영화 속 과학자들은 천재거나 괴짜일까
2016-03-08
글 : 송경원
글 : 씨네21 데일리팀
<백 투 더 퓨처>의 괴짜 발명가 브라운 박사

FICTION

영화 속 과학자들은 평범하지 않다. 흥미를 위해서라곤 하지만 일반인의 이해 범주를 넘어선 부분이 많다.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는 미치광이로, 존경의 의미를 담아선 천재로 불린다. 어떨 땐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천재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FACT

“일반인들에게 과학자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아마도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 정도가 언급되지 않을까. 이들은 우주와 맞닿아 있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디테일에 의존하지 않는 채 근원적인 답을 찾아 헤매는 이론물리학자들이다. 그게 현재 과학에 대한 인식 문제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현상을 수식 몇개로 표현하려는 집단이 이론물리학자들인데 그들은 전체 과학자는커녕 물리학자 중에서도 1% 남짓한 소수다. 우주 전체를 대상으로 에센스만 추리려다 보니 한참 앞에 나가 있어 SF 등에서 자주 차용된다. 하지만 다수의 과학자는 바닥에 붙어서 재현 가능한 물질적 증거를 모으는 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이론물리학이 대중적으로 유명한 건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 가령 물리학에서 돈이 제일 많이 몰리는 분야 중 하나는 고체물리학이다. 반도체를 설명하고 물성을 설명하는 분야인데 이처럼 실험과 검증이 필요한 분야는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홍보에 관심이 없다. 문제는 중력장, 블랙홀 등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론물리학은 대중의 관심이 없으면 정부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스티븐 호킹이나 킵 손 같은 스타와 대중적 호응을 필요로 한다. 다만 대중이 그게 물리학을 끌고 가는 이론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가령 평행우주 이론은 흥미롭지만 증명이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 이렇게 실험적 증거가 없을 때 이론을 만들어가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설을 세운 다음 수학적으로 정합성을 증명해나간다. 다중우주처럼 최첨단에 있는 이론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게 할 수 있는 최선인 경우도 있다.”

관련기사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이학박사 정재승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연구교수,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단국대학교 의학대학 교수, 기생충학자 서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공학박사 노준용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 교수, 양자물리학자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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