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코믹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야심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흥행과 혹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스크린 대결을 지켜본 전세계 관객 반응 양상이 흥행과 비난 구도로 나뉘고 있기 때문. 일단 흥행 성적은 놀랍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개봉 첫주 전세계 흥행 수익은 4억2천만달러를 돌파해 전세계 역대 첫주 흥행작 4위에 올랐다. 북미에서만 1억6600만달러를 기록해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 첫주에 달성했던 1억6천만달러 기록도 넘어섰다. 3월31일 현재,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전세계 흥행 수익 5억달러를 가볍게 넘기며 흥행 순항 중이다. 문제는 개봉 직후 쏟아지는 비평가 반응이다. “스튜디오는 <맨 오브 스틸> 이후 지난 3년을 잭 스나이더의 영화가 왜 흥미로우나 재미는 없는지 깨닫는 데 써야 했다” (<할리우드 리포터>), “속편을 위해 만들어진 시끄러운 예고편이다”(<인디와이어>), “지나치게 진지해서 위태롭기까지 하다”(<뉴욕포스트>) 등 대체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연출력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 감독을 비롯한 출연배우들이 인터뷰를 통해 발빠르게 “관객을 위한 영화”임을 강조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주말 내내 논란이 일자, 제작사는 불과 개봉 첫주밖에 안 된 영화의 삭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본편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속편 영화 속 주요 캐릭터의 소개와 연결고리에 대한 부가설명으로 이뤄져 있다. 애초 워너브러더스는 이런 논란을 예상이라도 한 듯, 개봉 전부터 R등급 감독판이 DVD로 출시될 것을 예고하는 등 완성도 논란을 피해가려는 여러 시도를 한 바 있다. 많은 팬들과 언론은 제작사가, 올해 개봉할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책임 프로듀서이며 앞으로 이어질 두편의 <저스티스 리그> 감독으로 내정되어 있는 잭 스나이더 감독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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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흥행 신기록 달성 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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