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6 <헤일, 시저!> 2015 <러닝 와일드> 2013 <틴에이지> 2013 <뷰티풀 크리처스> 2013 <블루 재스민> 2012 <스토커> 2011 <트윅스트> 2010 <섬웨어> 2009 <테트로>
드라마 2006 <CSI: 라스베가스> 시즌7 2005 <슈퍼내추럴> 시즌1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헤일, 시저!>의 서부극 전문배우 호비 도일(엘든 이렌리치)은 이 한마디 대사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곤혹스럽다. 하지만 서부극 현장에서 신기에 가까운 스턴트를 선보이고도 불만족스러워 재촬영을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나 <게으른 달>에서 멋진 노래를 선보이는 걸 보고 있자면 이래서 스타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에디 매닉스가 편집실에서 보는 완성된 장면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멋들어지게 연기한다. 모자란 듯 진심을 다하는 스타 호비 도일에게 인간미와 생기를 더하는 건 팔할이 엘든 이렌리치의 공이다. 그는 혀 짧은 발음이나 종종 멍한 눈빛으로 친근함을 주다가도 스크린 안에서는 금세 돌변하여 스타의 아우라를 뽐낸다. 이 간극을 이렇게 수월하게 메우는 건 엘든 이렌리치의 연기 폭이 그만큼 넓다는 이야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진즉에 알아봤다는 코미디 배우로서의 역량은 단순히 웃기는 재주가 아니라 영화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4살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렌리치는 중학생 때 직접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단편코미디영화를 찍을 만큼 영화를 사랑했다. 이 작품이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슈퍼내추럴> <CSI> 등 드라마에 발을 디뎠다. 2009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영화 <테트로>에 주연으로 발탁되며 스크린 데뷔를 한 그는 소피아 코폴라의 <섬웨어>, 박찬욱의 <스토커>, 우디 앨런의 <블루 재스민> 등 거장과의 작업을 이어나갔다. 틴에이저영화에서 판타지 블록버스터는 물론 코미디, 정통 드라마까지 연기 폭을 측량하기 어려운 배우이자 준비된 스타의 탄생. 스필버그의 말을 빌리자면 “코미디가 가능한 배우는 어떤 장르든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