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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노력하는 청춘을 위한 이야기다”
2016-04-21
글 : 김현수
사진 : 이동훈 (객원기자)
<바쿠만> 사토 다케루

인기 동명 만화가 원작인 영화 <바쿠만>의 주연배우 사토 다케루는 국내 관객에게는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주연 켄신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작 <바쿠만>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만화가에 도전하는 철부지 오타쿠 고등학생이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아시아캐스팅마켓에서 김우빈, 김고은, 조우정 등과 함께 캐스팅보드 6인에 선정되어 부산 해운대를 찾은 그를 만나 이번 영화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여린 눈망울과 서늘한 눈매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그의 인상은 만화 속 켄신과 꽤 닮아 있었다.

-<바람의 검심>의 성공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차기작 <바쿠만> 역시 만화가 원작인 영화다.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만화 원작 영화라는 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작 만화를 잘 몰랐지만 제안을 받고 꼼꼼하게 읽어보니 영화화되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십대 만화가 지망생을 주인공으로 경쾌한 청춘영화가 탄생했다. 블록버스터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CG도 인상적이다.

=주인공이 만화가라는 설정에서 무슨 역동적인 영화가 만들어지겠냐고 걱정하던 반응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는 전혀 조용하지 않다. 재기 넘치는 만화가들의 뇌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액션 연기가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히어로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전작의 노하우를 반영한 감독의 의도인가.

=내게 말은 안 했지만 분명 오오네 히토시 감독의 의도가 있었을 거다. (웃음) 처음 찍을 때도 이렇게 액션 신이 많을 줄은 정말 몰랐다. 심지어 와이어 액션까지 했다니까. 천만다행으로 함께 연기했던 아키토 역의 가미키 류노스케 역시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서 함께 액션 연기를 했던 터라 현장 적응은 문제없었다.

-소메타니 쇼타, 야마다 다카유키, 아라이 히로후미, 릴리 프랭키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데 모여 만화가와 잡지사 편집부원을 연기한다. 현장이 정말 시끌벅적했겠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웃음) 반갑게 인사도 안 한다. 다들 고개 푹 숙인 채로 조용하게 왔다가 쓱 돌아가는 타입들이다. 촬영 중간에는 잡담도 안 하고 다들 소품으로 놓여 있는 만화책만 읽더라.

-영화의 주요 배경인 만화잡지사 편집부 내부라든가 작업실 풍경이 인상적이다. 만화책과 피겨가 즐비하다. 모두 미술팀의 공로인가.

=촬영장에 만화책이 널려 있어서 배우들이 조용했던 것 같다. (웃음) 이번 현장은 배우들을 기다리느라 늦어진 적은 없고 매번 미술팀을 기다리느라 늦어졌다. 미술팀이 소품에 영혼을 쏟아부었다.

-<바쿠만>은 적성과 자아를 찾아 질주하는 청춘들이 주인공이란 면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감독님이 “남자는 일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꼭 남녀로 나눠 생각하지 않더라도 공통적으로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청춘을 위한 이야기다. 열정, 우정, 노력과 같은 단어를 말하기엔 조금 쑥스럽지만 솔직히 그것을 한번 믿어보자는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결정된 내년 계획이 있나.

=가와무라 겐키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찍었다. 이전 출연작들과는 분위기가 상반되는 잔잔한 감동 드라마라서 켄신과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어색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내게도 이런 다양한 모습이 있음을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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