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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배우 안톤 옐친 27살로 안타깝게 세상 떠나
2016-06-27
글 : 송경원
<스타트렉 다크니스>

“비현실적이다.” 안나 켄드릭이 SNS에 남긴 짧은 추모의 글은 아마도 전세계 팬들의 심경일 것이다. 지난 6월19일 <스타트렉> 시리즈의 체호프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안톤 옐친(사진)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사로에서 후진하는 자신의 차량에 치여 팬들의 곁을 떠난 그의 나이는 불과 27살. 믿을 수 없는 소식에 죽음의 원인을 둘러싼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시각(21일) LA경찰은 교통사고로 인한 흉부 압박 질식사로 중간 발표를 마쳤다.

한편 재능 있는 배우의 너무 이른 죽음에 팬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작이 된 <스타트렉 비욘드>(8월 개봉예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재커리 퀸토는 “우리의 사랑하는 친구, 동료, 안톤… (중략)… 말 못할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에게 사랑과 힘을 보낸다”며 명석하고 재치 있는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전했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 역시 “친절하고 웃기고 엄청난 재능이 있었던” 그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고 크리스 에반스, 존 조, 마일스 텔러 등 숱한 할리우드 스타들 역시 그가 떠나는 길에 진심어린 애도를 표했다. 1989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안톤 옐친은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 9살에 CF모델로 데뷔했다. TV드라마를 거쳐 2000년 <어 타임 포 댄싱>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그는 매년 2, 3편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고, 2009년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귀여운 러시아 억양의 캐릭터를 맡아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른 나이에 이미 65편(TV드라마 포함)에 달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이 성실한 배우가 이제 막 주연으로서의 역량을 선보이던 참이라 팬들의 안타까움은 한층 크게 다가온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물론 <위 돈 빌롱 히어> <포르토, 나의 사랑> 등 미개봉 유작을 남기고 떠났으니 필름 속에서 여전히 환하게 웃는 안톤 옐친의 모습을 추억하는 게 아마도 그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자 아름다운 추모의 방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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