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연기라는 새로운 세계에, 두근두근 - <비밀은 없다> 신지훈
2016-07-01
글 : 송경원
사진 : 백종헌

영화 2016 <비밀은 없다>

피겨스케이팅에 노래에 연기까지. 처음엔 욕심 많은 소녀를 상상했다.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그 마음이 욕심이 아니라 순수한 즐거움이란 걸 깨달았다. <비밀은 없다>에서 첫 연기 신고식을 치른 신지훈은 <K팝스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연기와 노래, 모두 잘하기보다 좀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는 말이 그렇게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다. 오래 두고 아껴보고 싶은 배우를 만났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파격적으로 캐스팅됐다.

=연기쪽으로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외였다. 이경미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쓸 당시 <K팝스타>에 나온 나를 보곤 흥미가 생겨 나를 상상하며 배역을 썼다고 하셨다. 처음엔 좋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긴 했는데 보면 볼수록 비중이 커서 오디션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 아직 영화를 못 봤겠지만 첫 영화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너무 재미있었다!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는 내게 감독님이 같이하자고 말해주셔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수와는 또 다른 세계라 하나부터 열까지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즐겁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까? 연기가 내게 맞는 길인지를 말하기엔 경험이 한참 모자란다. 그만큼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세계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두려우면서도 두근거린다.

-2013년 <K팝스타> 시즌2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후 2014년 가수로 데뷔해 활동 중이다. 연기자로 데뷔한 기분은 조금 다를까.

=무대에 섰을 때 모두의 집중을 받으면 모서리에 서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짜릿하다. 가수도 연기도 다른 이들의 시선을 한데 모은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솔로 가수다 보니 무대에 섰을 때 조금 외롭다고 할까, 심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데, 연기할 때는 다 같이 한팀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매번 신이 났다. <비밀은 없다>에서는 나를 위해 준비된 캐릭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내가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걸 안다. 그 순간을 위해 지금 열심히 레슨받는 중이다. 천천히 많이 배우면서 연기의 또 다른 재미를 알아가고 싶다.

-민진은 쉽지 않은 캐릭터다. 어떻게 접근했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의 조언대로 대본을 계속 읽다보니 이 친구가 굉장히 외롭지만 아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서 학교생활에 익숙지 않을 때가 있어 그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했고. 전체 흐름보다는 가능한 한 장면 장면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서 나오는 욕설을 후시녹음했는데 녹음실에서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씩씩거리며 나왔다. 생각해보니 감독님도 그 연기를 가장 좋아하셨던 것 같다. (웃음)

-솔로 가수와 운동, 이제 연기까지 준비하려니 버겁지 않나.

=아직까지는 괜찮다. 피곤한 것보다 즐거운 마음이 더 크다. 인생은 한번이니까 기왕이면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 안 되는 걸 억지로 붙잡고 있진 않겠지만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을 때 재미있게, 열심히, 많이 해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 혹은 음악인이 되고 싶나.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기, 음악 모두 내가 그 순간에 느끼는 걸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 그냥 나 같은 사람? 그 이야기가 누군가의 가슴을 흔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물론 아직 충분히 영글지 않은 걸 안다. 그렇기에 영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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