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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귀여운 여인> 게리 마셜 감독 지난 7월19일 세상 떠나
2016-07-25
글 : 장영엽 (편집장)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얼마나 웃었는지 세어본다면, 우린 곧 그 누구보다도 게리 마셜에게 많은 웃음을 빚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다.”(<뉴욕타임스>)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코미디 거장, 게리 마셜 감독이 지난 7월19일 세상을 떠났다. 마셜의 홍보 담당자는 그가 폐렴 합병증으로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병원에서 81살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팬들에게 그는 1990년대를 풍미한 로맨틱 코미디영화 <귀여운 여인>(1990)과 <런어웨이 브라이드>(1999), 앤 해서웨이를 스타로 만든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귀여운 여인>의 리처드 기어는 “그는 멘토이자 용기를 북돋워주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현존하는 사람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순수한 마음과 장난기로 가득했다”며 애도했다.

<귀여운 여인>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기 이전부터 게리 마셜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크리에이터였다. 1970년대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시트콤 <오드 커플>과 <해피 데이즈>가 대표작일 것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룸메이트의 좌충우돌 동거담을 다룬 <오드 커플>은 여러 번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50, 60년대 미국의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 시트콤 <해피 데이즈>는 1976년 당시 네트워크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연배우 헨리 윙클러의 가죽 재킷(지금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다)을 유행으로 만들었다. 조지 루카스는 <해피 데이즈>의 파일럿을 본 뒤 주연배우 론 하워드를 <아메리칸 그래피티>(1973)에 출연시켰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게리 마셜은 평범한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데 주목했던 감독이었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의 웃음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것이 연출자로서의 목표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유산들은 앞으로도 우리를 계속 미소짓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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