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영화 2016 <부산행> 2016 <비연> 2014 <상의원> 단편영화 2015 <모두의 비밀> 2014 <황천> 2014 <탐> 2014 <서른꽃> 2013 <수인> 2012 <라이더> 2012 <그날들>
<부산행>의 좀비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열차 안에 퍼져나가는 그 순간, 신인배우 우도임이 있었다. 부산행 KTX의 출발 직전, 기차에 오른 소녀(심은경)를 도우려다 되레 소녀에게 물리며 좀비가 되는 승무원 민지 역이다. 민지를 시작으로 삽시간에 좀비 바이러스가 기차를 장악해간다. 실제로 본 적도, 볼 수도 없는 좀비를 표현한다는 게 신예에게는 큰 산이었을 텐데도 우도임은 “즐거웠다”는 말부터 들려줬다.
-모든 매체를 통틀어 생애 첫 번째 인터뷰라고 들었다.
=<부산행>으로 주목받게 될 줄이야. 신기하고 긴장된다. 관객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 계속 반응을 찾아보는데 간혹 승무원 민지에 대해 언급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막 생긴다.
-좀비가 되는 승무원 역을 연기해야 했던 오디션 때는 어땠나.
=인물 캐스팅을 담당하는 조감독님께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며 민지 역을 소개하시더라.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열차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말 그랬다. 사실 내가 좀비영화 마니아다. <28일후…>(2002), <새벽의 저주>(2004),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28주 후>(2007)는 물론 미드 <워킹데드> 시리즈도 다 봤다. <월드워Z>(2013)의 좀비를 모델 삼아 연습해 오디션을 봤다.
-박재인 안무가(보디 무브먼트 컴포저)의 지도로 좀비가 될 때의 몸의 꺾임 등을 3개월간 연습했다.
=<사일런트 힐>(2006) 속 간호사들이 보여주는 기괴한 움직임을 참고했다. 근데 연습할수록 과하게 몸을 비틀게 돼 움직임이 인위적으로 보였다. 좀비의 동작은 먹잇감을 향해 무조건 돌진하는 건데 자꾸 생각을 해 몸을 쓰려니까 이상해진 거다. 나중에는 ‘릴렉스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같이 합을 맞추며 연습한 좀비 소녀 역의 심은경, 남자 승무원 역의 한성수 선배와 제일 친했다. 특히 심은경 선배가 중심을 잘 잡아줘서 내가 그 뒤를 이어 연기해나갈 수 있었다.
-촬영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좀비가 된 민지가 열차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이다. 오케이 사인과 함께 세트 밖에서 괴성이 들렸다. 알고 보니 스탭들이 내가 촬영된 화면을 보며 “정말 무섭다, 진짜 짱이다!”라고 말하며 소리를 지른 거였다. 내가 바랐던 반응이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정말 뿌듯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11학번)에 재학 중이다.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어려서부터 혼자 상황극을 하거나 친구들 앞에서 연기하는 걸 좋아했다. 고등학생 때 연극부에 들어가 주말에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보며 무대의 매력에 빠졌다. 연극 장면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연기학원에 등록해 즉흥연기를 하는데 정말 신나더라. 놀이터였다.
-배우로서의 계획, 바람이 있다면.
=크리스탈, 레이씨와 함께 작업한 한·중 합작영화 <비연>에서 댄스 스포츠를 하는 혜리 역을 맡아 이미 촬영을 마쳤다. 오디션을 계속 보고 있는데 내년에도 파이팅 넘치게 할 거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의 티파니(제니퍼 로렌스), <클로저>(2004)의 엘리스(내털리 포트먼) 같은 역으로 관객과 만나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