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상영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목록에 관한 입소문만으로 벌써 리도 섬이 들썩거린다. <그래비티>(2013), <버드맨>(2014), <스포트라이트>(2015) 등 베니스의 주요 상영작이었던 영화들이 3년 연속 오스카를 휩쓸었기에 라인업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영화제의 대문은 데이미언 셔젤의 신작 <라 라 랜드>가 연다. 개막작이자 경쟁부문 초청작인 <라 라 랜드>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뮤지컬영화로, 라이언 고슬링이 재즈 피아니스트로, 에마 스톤이 성공을 바라며 노력하는 신인배우로 출연한다. 그 밖에도 경쟁부문엔 에미르 쿠스투리차의 <온 더 밀키 로드>, 테렌스 맬릭의 <보이지 오브 타임>, 프랑수아 오종의 <프란츠>, 드니 빌뇌브의 <어라이벌>, 톰 포드의 <녹터널 애니멀스>, 라브 디아즈의 <우먼 후 레프트>, 빔 벤더스의 3D영화 <레 보 주 아란후에스> 등 쟁쟁한 이름들이 포진해 관심을 끈다.
폐막작이자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안톤 후쿠아의 <매그니피센트 7>은 이병헌이 출연해 일찌감치 국내에 알려진 작품이다.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이 열연하는 블록버스터 서부극으로,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리메이크한 존 스터지스의 <황야의 7인>(1960)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영화다. 비경쟁부문 상영작이지만 <핵소 리지>는 멜 깁슨이 10년 만에 감독으로 내놓는 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의무병으로 복무했던 ‘양심적 집총 거부자’ 데즈먼드 T. 도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네마’는 변화하고 있다. 올해는 우회적이고 비자연적인 서사를 모색하는 색다른 영화들을 엄선했다”고 말했다. 올해의 베니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