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비범한 소녀 -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후지노 료코
2016-08-12
글 : 윤혜지
사진제공 영화사 진진

영화 2016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2015 <솔로몬의 위증 후편: 재판> 2015 <솔로몬의 위증 전편: 사건>

말 그대로 일본영화계의 기린아다. 후지노 료코는 지원자만 1만명이었던, 일본영화 역사상 최대 인원이 몰린 오디션인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에서 주연을 꿰차며 혜성처럼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열네살, 데뷔 기념으로 원작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의를 얻어 주인공 이름인 후지노 료코를 그대로 배우로서의 예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신예 후지노 료코는 <솔로몬의 위증> 시리즈에서 친구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굳건히 싸우는 깨끗하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많은 관객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에서도 그는 가가와 데루유키의 신묘한 연기에 조금도 밀리지 않고 호연한다. 미오(후지노 료코)는 니시노(가가와 데루유키)의 신경질적이고 호들갑스러운 태도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호시탐탐 상황을 뒤엎을 기회만을 노린다. 여기서의 후지노 료코는 전작과는 사뭇 다르게, 기분을 읽을 수 없는 무(無)의 상태를 불안하게 연기한다.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에서 ‘크리피’(creepy)한, 음침하고 불가해한 표정은 온전히 가가와 데루유키만의 것이 아니다. 겨우 두 작품으로 후지노 료코는 자신의 얼굴을 선명하게 스크린에 아로새겼다. 데뷔 무렵의 후지노 료코는 자신의 롤모델이 요시나가 사유리라고 말한 바 있다. 요시나가 사유리는 미와 지성, 소신을 두루 갖춘 일본영화계의 위대한 여배우로 전후 일본영화의 대표적 얼굴이었다. 어쩌면 앞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지도 모를, 비범한 소녀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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