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제작 용필름 / 감독 이계벽 / 출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 배급 쇼박스 / 개봉 10월 중
한날한시에 대중목욕탕을 방문한 킬러와 배우는 공교롭게도 사물함 열쇠를 바꾸어 갖게 된다. 이 일로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냉혹한 킬러는 기억을 잃게 되고, 지지부진하게 살던 무명배우는 다른 이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유혹적인 기회를 얻는다. 두 사람의 삶은 단박에 뒤바뀌어버린다. <럭키>는 우치다 겐지의 <열쇠 도둑의 방법>(2012)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에서 차가운 킬러와 어수룩한 기억상실 환자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했던 가가와 데루유키 역할이 <럭키>에선 유해진에게로 넘어왔다. 냉탕과 온탕을 자유로이 오갈 유해진의 연기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야수와 미녀>(2005)를 연출했고, <남쪽으로 튀어>(2012) 시나리오를 썼던 이계벽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주류가 아닌 주인공들의 사연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다뤄온 이계벽 감독이 네 남녀의 복잡한 관계망을 어떤 그림으로 그려냈을지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