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시선을 사로잡는 힘 - <네온 데몬> 애비 리
2016-10-28
글 : 송경원

천사 같은 얼굴 뒤로 결연한 저항의 의지가 꿈틀댄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에서 임모탄의 노예 중 한명인 덱 역으로 출연한 그녀는 5명의 여성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다. 단지 사막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피부와 백발의 머리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때론 화면에 서 있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하는 배역들이 있는데 <매드맥스> 속 임모탄의 여인들이 그렇다. 하지만 애비 리는 첫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해냈다. 슈퍼모델 출신의 각기 다른 개성의 여성들 사이에서 관객의 시선을 한번 더 사로잡은 건 이미 연기의 영역이라 할 만하다. 1987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난 애비 리는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뇌수막염 탓에 곧잘 뼈가 부러지곤 했던 소녀였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은 뒤 수줍음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모델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 시작한 지고작 4년 만에 2008년 뉴욕 패션 위크까지 진출하며 타고난 재능을 뽐낸다. 이후 밀라노 패션 위크,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전담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던 그녀는 2012년 무릎 부상으로 활동을 자제하던 중 <매드맥스>의 출연 제안을 받고 연기를 시작한다.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모델의 비주얼이 필요해 제안된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드디어 내게 꼭 맞는 옷을 찾은 것 같다. 이젠 나의 전부가 됐다”라며 배우 활동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루벤 거스리>와 <갓 오브 이집트>에 연달아 출연한 그녀는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의 러브콜에 역할을 확인하지도 않고 한걸음에 달려갔을 정도로 작품에 목말라 있다. 애비 리는 <네온 데몬>에서 젊고 아름다운 모델 제시(엘르 패닝)를 질투하는 사라 역을 맡아 또 한번 몸에 맞는 옷으로 관객의 시선을 모은다. 이미 <저스틴 켈리 프로젝트>(가제), <오피스 크리스마스 파티> <다크 타워> 등 신작에 줄줄이 캐스팅된 만큼 배우로 거듭나는 그녀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2017 <저스틴 캘리 프로젝트>(가제) 2017 <다크 타워> 2016 <오피스 크리스마스 파티> 2016 <네온 데몬> 2016 <갓 오브 이집트> 2015 <루벤 거스리> 2015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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