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과 더불어 중국 극장가의 최대 황금시즌인 국경절(10월1∼7일) 박스오피스가 15억8600만위안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4.9%나 감소했다. 총관객수는 5105만명으로 이 역시 지난해 대비 10.2% 감소한 수치다. 이번 국경절 박스오피스 성적이 초라한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다. 일단은 기대작이었던 펑샤오강 감독의 <아부시반금련>이 개봉 직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여 상영이 연기되었고, 국경절 박스오피스의 90%를 차지한 4개의 주요 작품 중 왕징 감독이 연출하고 유덕화와 황효명이 주연을 맡은 <왕패두왕패>와 궈징밍 감독의 <작적>이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게 박스오피스 부진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경절 기간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작품은 <오퍼레이션 메콩>이다. 홍콩의 임초현 감독이 연출하고 펑위옌, 장한위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타이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중국 상인의 배 2척에서 벌어진 마약강도사건을 바탕으로 한 액션물이다. 국경절 연휴 첫날에는 3위로 출발하였으나, 안정적인 스토리텔링과 힘 있는 액션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해 국경절 기간 동안 5억3100만위안의 흥행을 기록했다. 한편 이 작품의 흥행 이유를 두고 남중국해 문제와 사드 등 정치적인 이슈와 관련하여 젊은 층의 애국심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춤했던 10월과 달리 11월은 중저예산의 다양한 국내영화와 12월의 ‘국산영화 보호시즌’을 앞두고 그전에 개봉하려는 외화가 몰려 오히려 다양한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중국영화의 경우 펑샤오강의 <아부시반금련>이 11월18일 개봉하며, 한국영화 <숨바꼭질>을 리메이크한 중국판 동명 영화와 한국의 조진모 감독이 연출한 한중합작영화 <비상부자당>이 11월4일 개봉한다. 역시 한국영화 <과속스캔들>을 안병기 감독이 리메이크한 <극속염문> 역시 11월11일 개봉이어서 한류 관련 콘텐츠들의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