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스페셜] <신비한 동물사전>을 둘러싼 여섯개의 질문과 답
2016-11-09
글 : 장영엽 (편집장)

전세계 해리 포터 팬들의 ‘아씨오’(소환 마법) 주문이 성공한 걸까.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11월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총 5편의 시리즈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를 떠나보낸 워너브러더스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시작점이자 새로운 캐릭터와 사건으로 무장한 또 다른 마법세계의 빅뱅을 예고하는 영화다. 더불어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소설의 원작자 J. K. 롤링이 시나리오작가로 데뷔전을 치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만큼 개봉이 임박한 지금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들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호그와트를 떠나 1920년대 미국으로 눈길을 돌린 ‘해리포터’의 평행우주는 어떤 놀라움을 담고 있을까.

Q.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

‘해리 포터’ 그 이상, 그 너머’

어쩌면 이건 ‘포터모어’(Pottermore)라는 사이트가 생겨났을 때부터 예견된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2011년 7월 13일 국내 개봉)를 끝으로 호그와트의 소년, 소녀 마법사들은 전세계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지만 ‘해리 포터’의 우주는 바로 그 시점부터 더욱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리즈의 원작자 J. K. 롤링은 같은 해 7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자신의 웹사이트 ‘포터모어’(www.pottermore.com)를 통해 <해리 포터> 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원작 소설에 미처 담지 못한 사연을 점진적으로 소개했다. 사이트의 이름대로, 이 세계엔 아직 충분히 탐구되지 않은 미답의 인물과 모험담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를 제작한 워너브러더스 프로듀서들도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들은 특히 지난 2001년 롤링이 카탈로그 형식으로 출간했던 <신비한 동물사전>에 관심을 보였고, ‘해리포터’의 마법세계에 서식하는 신비한 동물들의 특징을 열거해놓은 이 책을 재구성해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영화화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제작에 속도를 낸 건 지난 2014년 원작자 J. K. 롤링이 시나리오작가로 합류하면서다. 그녀는 <신비한 동물사전>의 가상 저자, 뉴트 스캐맨더의 여정을 조명한 이야기를 구상해냈고 워너 제작진은 ‘유레카’를 외쳤다. 롤링 이전에 프로젝트에 합류한 데이비드 예이츠(그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부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011) 1, 2부까지 연달아 네편의 ‘해리 포터’ 영화를 연출했다)는 그녀가 쓴 초고를 본 소감을 이렇게 전한다. “매혹적이고, 감동적이며, 따뜻했다.” “(J. K. 롤링의 아이디어가 넘쳐났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시퀀스와 아이디어를 덧붙이기보다 줄이고 단순화하는 데 집중했다.” J. K. 롤링의 시나리오작가 데뷔작이자 ‘해리 포터’ 평행우주의 본격적인 팽창을 알리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롤링은 지난 10월 <신비한 동물사전>이 5부작 프랜차이즈영화로 제작될 거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Q. <해리 포터> 시리즈와 무엇이 다른가?

성인 마법사들의 흥미로운 세계

가장 큰 차이점은 더이상 소년, 소녀 마법사들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영국의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에 입학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 소녀 마법사들의 성장담을 다뤘다. 하지만 <신비한 동물사전>은 이미 호그와트를 떠난 성인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의 여정을 좇는 영화다. 마법학교가 주요 무대가 아닌 만큼 성인 마법사들이 몸담고 있는 세계가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될 가능성이 크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도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다르다. 이 영화는 1926년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 이마에 번개 모양의 상처를 지닌 마법사 소년이 태어나기 수십년 전의 얘기다. 마법사와 머글(‘인간’을 지칭하는 마법세계의 용어)이 맺고 있는 관계도 영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 사회에서 머글 대신 ‘노마지’라 불리는 인간과 마법사들의 활동 반경은 영국보다 훨씬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다. 17세기 미국에서 일어났던 ‘세일럼 마녀 재판’이 마법사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기때문인데,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인간들에게 마법 세계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미국 마법부의 엄격한 신조에 따르면 헤르미온느처럼 ‘노마지’로서 마법학교에 입학하는 사례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인간 사회에 살고 있는 마녀와 마법사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제2의 세일럼 교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1926년 미국 사회의 위태로운 분위기는 <신비한 동물사전>의 긴장감을 더하는 극중 장치다.

Q. 뉴트 스캐맨더는 누구인가?

첫 번째이자 유일한 선택, 에디 레드메인

‘해리 포터’ 평행우주 프랜차이즈의 첫 주인공은 영국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다. 지난 2001년 출간된 <신비한 동물사전>에 따르면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수업 교재의 일환으로 뉴트 스캐맨더가 집필한 이 책의 52쇄를 읽었을 정도로 <해리 포터> 시리즈와 시간적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그와 해리 포터의 몇 안되는 연결고리 중 하나는 호그와트의 교장 덤블도어. 호그와트 재학 시절 신비한 능력을 가진 마법 동물들과 어울려 지내다가 인간을 위험에 처하게 할 뻔했다는 이유로 뉴트는 퇴학당했지만 덤블도어는 마법 동물들과 소통하는 그의 능력을 끝까지 믿고 지지했다고 알려진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연구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던 도중 경유지인 뉴욕에서 마법 동물들을 담은 슈트케이스를 잃어버린다. 가방 속 동물들이 시내로 탈출하면서 뉴트의 뉴욕 수난기도 시작된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예고편에서 공개된 뉴트 스캐맨더는 다소 조심스럽고 어리숙한 모습인데, ‘사람보다 동물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인물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 이러한 특성을 뒷받침해준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프로듀서이자 <신비한 동물사전>의 제작을 맡은 데이비드 헤이먼은 뉴트 스캐맨더 역을 맡은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제작진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우리는 아웃사이더 기질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 관객에게 즉각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에디는 정말로 명석한 배우이고 즉각적인 호소력을 지녔다. 그는 코미디와 드라마를 완전히 움켜잡을 줄 안다. 그는 어느 시간대이든 존재할 수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Q. 뉴트 스캐맨더의 조력자들은 누구인가?

론과 헤르미온느에 버금가는 최고의 조합

어떤 성격의 모험담이든 동반자는 존재하는 법이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론과 헤르미온느에 버금가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스캐맨더 앞에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조력자는 스캐맨더가 뉴욕에서 처음 만난 마녀 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슨)이다. 한때 마법 세계의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오러였지만 승인받지 않은 상황에서 마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마법의회(MACUSA•Magical Congres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의 지팡이 부서로 강등당한 그녀는 다시 오러가 되기 위해 애쓴다. 티나는 <해리 포터> 세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강직하고 영리한 인물이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은 그녀가 “일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티나와 더불어 또 한명의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티나의 여동생 퀴니 골드스틴(앨리슨 수돌)이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1920년대 스타일의 블론드 미녀인 퀴니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레질리먼이기도 하다. 티나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지만 언니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퀴니는 노마지와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퀴니와 사랑에 빠질 그 노마지는 미국 코미디언 댄 포글러가 연기하는 제이콥 코왈스키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는 제이콥은 언젠가 제빵사가 되어 자신의 빵가게를 내는 것이 소망인 소박한 노마지다. 그런 그의 슈트케이스가 뉴트 스캐맨더의 가방과 바뀌며 <신비한 동물사전>의 소동이 시작된다. 댄 포글러는 제이콥과 뉴트가 맺는 관계를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마법과 거리가 멀고 종종 상황 파악이 더디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제이콥은 명석하나 관계 맺기에 서툰 뉴트 스캐맨더와 흥미로운 조합을 선보일 것 같다.

오로지 <신비한 동물사전>을 위해 탄생한 개성만점 조연들

영화의 중심축을 담당할 네명의 캐릭터 외에도 <신비한 동물사전>에는 각기 다른 사연과 개성을 지닌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오로지 이 영화를 위해 J. K. 롤링이 창조해낸 새로운 인물들과 조우하는 건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주요 조연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세라피나 피커리(카르멘 에조고)

미국 마법의회를 이끄는 대통령. 그녀는 마법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마지들에게 마법사의 존재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미국 마법사회의 단호한 리더로 흑인 여성 캐릭터를 선택한 건 인종차별, 성차별이 존재했던 1920년대 실제 미국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비틀기로도 읽힌다.

퍼시발 그레이브스(콜린 파렐)

피커리 대통령의 오른팔. 미국 마법의회의 안보부 국장이자 오러다. 그는 1926년 당시 뉴욕 사회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다. 어리고 힘이 없는 크레덴스 베어본을 보살피고 불쌍히 여기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메리 루 베어본(사만다 모튼)➊

‘제2의 세일럼 교회’의 리더. 노마지인 그녀는 마녀와 마법사들이 주변에 존재한다고 믿으며 이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늘 입양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그녀는 아이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다.

크레덴스 베어본(에즈라 밀러)➋

메리 루 베어본의 양자.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다. 입양된 다른 소년, 소녀들보다 유약해 보이는 그는 자주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그런 크레덴스를 알아봐주는 이는 퍼시발 그레이브스뿐인데, 그의 진짜 의도는 알 수 없다.

채스티티 베어본(젠 머레이)➌

메리 루 베어본의 수양 맏딸. 어머니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실행한다.

모데스티 베어본(페이스 우드 블라그로브)➍

메리 루 베어본의 수양 막내딸. 오빠 크레덴스가 겪어온 일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어머니와 언니, 세일럼 교회에 대한 반항심을 숨기고 있다.

천둥새

Q. 신비한 동물들이 나온다던데?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슈트케이스 속 마법 동물

오캐미
스우핑 이블
보우트러클

<신비한 동물사전>의 영화적 재미를 더하는 대목은 역시 뉴트 스캐맨더가 슈트케이스에 넣고 다니는 신비한 동물들을 관전하는 데 있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동물들의 외양과 개성을 구상하며 수백개가 넘는 컨셉 아트를 만들었고, 수개월에 걸쳐 가장 흥미로운 후보군만 추렸다고 말한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제작진이 특히 염두에 뒀던 건 “신비해 보이지만 너무 판타지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신비한 동물들이 이계의 존재처럼 보이기보다 “자연스럽고 인류학적이며 유기물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신조였던 것 같다.

데미가이즈
니플러

주연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도 알려진 니플러는 영화가 개봉하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 짐작되는 크리처. 두더지 혹은 오리너구리와 유사하게 생긴 이 마법 동물은 반짝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훔쳐 자신의 배주머니 안에 숨긴다. 작고 빠르기 때문에 영화의 초반부부터 광활한 뉴욕에서 뉴트를 곤란하게 하는 애증의 대상이다. 니플러에 비하면 나무 수호신 생물인 보우트러클은 양반이다. 나뭇잎과 구분할 수 없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보우트러클은 얌전하고 수줍다는 점에서 뉴트 스캐맨더와 닮은 점이 많은 생물이다. 뉴트는 피켓, 티투스, 핀, 포피, 말로우, 톰이라는 여섯개의 보우트러클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피켓에게 가장 많은 애정을 주며 그를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히포그리프’ 벅빅을 쏙 빼닮은 천둥새도 등장한다.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폭풍을 만들어내고 위험을 직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 천둥새에게 뉴트는 프랭크라는 이름을 붙인다. 애리조나 출신으로 이집트 밀매업자들에게 붙잡혀있던 프랭크는 자신을 구해준 뉴트에게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한편 <아바타>에 나올 법한 외양의 동물도 등장한다. 파충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나비를 닮은 것 같기도 한 이 마법 동물의 이름은 스우핑 이블. 날개에는 가시가 돋쳐 있으며 뇌를 빨아먹기 때문에 마법부에서도 극도로 위험한 동물로 분류해놓고 있다. 하지만 스우핑 이블의 독은 나쁜 기억을 지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데미가이즈는 부엉이와 원숭이를 섞어놓은 듯한 영장류다. 보이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오직 데미가이즈를 생포하는 기술을 갖춘 마법사만이 이 짐승을 볼 수 있다. 해리 포터가 가지고 있던 투명망토는 데미가이즈의 털을 이용해 제작한 것. 예지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오캐미는 용과 새를 섞어놓은 듯한 외양의 동물이다. 두개의 다리와 날개를 지닌 오캐미는 순은의 알을 낳는다는 특징이 있다.

Q. 시대적•공간적 배경은?

가장 찬란했던 시절, 1920년대 뉴욕의 풍경

잘 알려졌듯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시대적 배경으로부터 70여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이야기다. 과거의 마법 세계를 다루는 만큼 데이비드 예이츠는 이 영화를 “심플하고, 고전적이며, 우아한 방식”으로 연출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종종 이 영화의 외양이 <해리 포터> 시리즈보다 더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프로덕션 디자이너(그는 지난 8편의 <해리 포터>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했다) 스튜어트 크레이그의 말을 들어보자. “나에게 <해리 포터> 시리즈는 언제나 시대물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이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훨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도 더 현대적이고, 역동적이며, 모던한 건물들을 만들게 되더라.” 과연 개츠비의 시대답게 <신비한 동물사전>이 선보이는 1920년대 미국 뉴욕의 풍경은 아르데코 양식을 반영하고 있음에도 거대하고 빛나며 도회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특히 미국 마법의회가 자리하고 있는 울워스빌딩(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크라이슬러빌딩이 뉴욕에 세워지기 전 가장 높았던 건물이다)의 내외부에 주목할 만하다. 프로덕션 디자인 스탭들이 가장 공들여 제작했다고(그들은 영국 리브스덴에 1920년대 뉴욕을 재현한 광활한 세트장을 구축했다) 말하는 마법부 건물은 신비한 요소들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존재할 법한 현실감으로 가장 찬란했던 미국의 한 시절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 화려함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스튜어트 크레이그는 1920년대 미국에 다양한 사회적 계층이 존재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노동자 계층인 제이콥이 살아가는 로워 이스트 사이드의 낡은 다세대 주택, 티나와 퀴니 자매가 살아가는 전형적인 붉은 벽돌 양식의 서민적인 집 등 다양한 맥락을 지닌 풍경들을 펼쳐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건 어쩌면 <해리 포터> 시리즈와 <신비한 동물사전>이 은연중에 공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DNA일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웃사이더들, 신비롭고 기이한 현상들,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듯 보이는 리얼리티 가득한 판타지 세계. 롤링과 워너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또 다른 판타지 월드의 문이 지금 막 열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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