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함께' 라는 것의 중요성 <감바의 대모험>
2016-11-09
글 : 김수빈 (객원기자)

도시 뒷골목에서 살아온 도시 쥐 감바(가지 유우키)와 만푸쿠(다카기 와타루)는 통조림에 새겨진 바다 그림을 보고 매료된다. 이들은 바다를 직접 보겠다는 일념으로 도시를 가로지른다. 마침내 감바와 만푸쿠는 해안가의 한 선박으로 뛰어드는데, 그곳에서 떼를 이뤄 사는 선원 쥐들을 만난다. 쥐떼의 우두머리 오이쇼는 감바의 용감무쌍한 성격에 반해 함께 지내기로 한다. 어느 날, 츄타라는 이름의 어린 쥐가 선원 쥐들을 찾아온다. 츄타는 평화로운 유메섬이 잔혹한 두더지 노로이 무리에 파괴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감바의 주도로 선원 쥐들은 유메섬을 향해 나아간다.

1975년 도쿄무비신사에서 제작된 26부작 TV애니메이션 <감바의 모험>이 3D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감바의 대모험>은 주인공 감바를 필두로 각양각색의 외양과 성격을 지닌 쥐들의 캐릭터극이다. 톡 튀어나온 앞니와 땡그란 눈, 둥글둥글한 외양이 특징인 캐릭터들은 3D기술을 입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카사마의 주사위, 가쿠샤의 안경처럼 캐릭터를 상징하는 물건이 없었다면 기존 캐릭터와 연결 짓는 게 쉽지 않을 정도. 한층 날렵해지고 인간과 유사해진 외양만큼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은유가 보다 생생해졌다. 다만 그 안에 담긴 관점과 사고는 구태의연하다. 노년의 지도자와 순수한 동료의 희생을 통해 비관과 체념으로 일관하던 구성원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는 식이다. 오스카 트로피의 형체를 닮은 악당 노로이는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전하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악당치곤 무척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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