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8일 CJ E&M이 JK필름을 인수합병했다.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등 여러 영화들을 흥행시키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해온 두 회사다. CJ E&M은 <내 깡패 같은 애인>(2010)을 제외한 JK필름 라인업 전부를 투자, 배급해왔고, 그 과정에서 JK필름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수합병 과정에서 두 회사 사이에 약 15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CJ E&M의 JK필름 지분율은 51%로 상향 조정됐다. 인수합병의 배경에는 해외 영화시장 공략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윤인호 홍보팀장은 “CJ E&M은 그간 중국, 베트남 등 현지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할 때마다 전문 제작 인력과 노하우가 없어 여러 애로사항을 겪었다. 제작 역량을 갖춘 JK필름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영화 제작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제작 편수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JK필름 길영민 대표도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초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JK필름도 여러 제안을 받았다. 내부에서도 회사를 키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던 까닭에 CJ E&M의 인수합병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양사의 해외 진출 전략은 “현지 제작사와의 합작보다는 <수상한 그녀>(2014)의 성공 사례 같은 CJ E&M의 현지화 전략에 기반하는 방향”으로 가되 “할리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길 대표는 “인수됐다고 해도 책임 경영을 운영 원칙으로 인력 변동 없이 JK필름의 기존 방식대로 경영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는 중국 완다그룹과 공동 제작하는 윤제균 감독의 차기작 <쿵푸 로봇>으로, 시나리오 개발이 한창이다. 새로운 공룡이 탄생했다는 얘기가 충무로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