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톰 크루즈)에게 딸이 있다? <잭 리처>의 속편인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출생의 비밀은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중요한 미스터리다. 잭 리처와 생김새는 그다지 닮지 않았지만 어쩐지 그의 DNA를 물려받은 것 같은 소녀 사만다의 존재가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속편의 연출을 맡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리 차일드의 동명 원작 소설과 가장 거리를 둔 캐릭터 중 하나라고 밝힌 사만다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소녀처럼 보인다.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으며 잭 리처의 호주머니에 몰래 휴대폰을 집어넣는 데 성공할 정도로 민첩한 이 소녀는, 방랑자 잭 리처가 뉴올리언스에 오래 머물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법하다. “잭 리처의 10대 소녀 버전이라고 할까. (중략) 사만다는 강하고 독립적이다. 그녀는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는데, 여느 10대 소녀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요소들이다.” 사만다를 연기한 19살 미국 배우 다니카 야로시의 말이다. 그녀의 취향에 대해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다니카 야로시가 톰 크루즈의 딸일지도 모르는 인물로 출연했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톰 크루즈와 마찬가지로 모터사이클 마니아이며, 복싱과 양궁에 능하고 파일럿 자격증까지 갖춘 만능 스포츠걸이다. 이번 영화에서 배역상 실력 발휘를 충분히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의 모습이 이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톰 크루즈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닐는지.
다니카 야로시는 4살 무렵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은 <스텝포드 와이프>(2004)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발레, 재즈, 힙합댄스 등 몸 쓰는 법을 익혀나가던 그녀는 10살이 되던 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캐스팅된 이력도 있다. 12살 때부터 본격적인 배우의 커리어를 위해 뉴저지에서 LA로 터전을 옮긴 야로시는 미국 드라마 <쉐임리스>의 홀리, <히어로즈 리본>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말리나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름만큼이나 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 신인배우의 앞날을 기대해보자.
영화 2017 <리브 라이크 라인> 2016 <잭 리처: 네버 고 백> TV 2015 <히어로즈 리본> 2014 <쉐임리스> 2013 <시 대드 런> 2011 <크리스마스 웨딩 테일> 2010 <로 앤 오더: 스페셜 빅팀스 유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