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작은 곳에서 찾아온 커다란 사랑 <업 포 러브>
2016-12-21
글 : 김성훈

이혼하고 새 출발한 변호사 디안(버지니아 에피라)은 전화 한통을 받는다. 자신을 알렉상드르(장 뒤자르댕)라고 소개한 남자는 레스토랑에서 휴대폰을 주웠다고 디안에게 말한다. 뒤늦게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디안은 알렉상드르와 만나기로 한다. 다음날 디안은 약속 장소에 나온 알렉상드르를 보고 깜짝 놀란다. 키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136cm라고 하니 자신의 키와 40cm 차이가 난다. 알렉상드르는 여유 있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디안의 마음을 사로잡고, 알렉상드르의 끈질긴 구애 끝에 두 사람은 연애을 시작한다. 하지만 디안은 키 작은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다.

두 사람만 좋다면 키 차이가 무슨 대수랴. 말은 쉽지만 현실은 신경써야 할 눈이 너무 많다. 디안의 전남편은 알렉상드르를 “난쟁이”라고 놀리고, 디안의 엄마는 운전하다가 딸에게서 “알렉상드르와 결혼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교통사고를 낼 뻔한다. <업 포 러브>는 디안과 알렉상드르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극복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장 뒤자르댕이 연기한 알렉상드르는 인정받는 건축가로, 작은 키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한 남자다. 버지니아 에피라가 맡은 디안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적인 여자다. 동화 속의 왕자같은 알렉상드르와 현실적인 여자 디안이 부딪힐 때마다 이야기가 때로는 달콤해지고, 때로는 긴장감이 배가된다. <업 포 러브>는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2014)을 연출한 로랑 티라르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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