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디즈니가 웃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는 올해 전세계 흥행 수익 70억달러(약 8조4천억원)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일 스튜디오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역대 연간 최고 수익을 올린 스튜디오는 유니버설 픽처스였다. 지난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쥬라기 월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미니언즈> 등을 연이어 흥행시킨 유니버설 픽처스는 2015년 한해 69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디즈니가 1년 만에 그 기록을 깰 수 있었던 데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뒷심 덕이 컸다. 북미에서 12월16일에 개봉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개봉 첫주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9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2016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상위 10편의 영화 중 5편이 디즈니 영화였다.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디즈니 영화였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10위를 차지했다. 올해 흥행 1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11억5300만달러, 2위 <도리를 찾아서>는 10억2700만달러, 3위 <주토피아>는 10억2300만달러, 4위 <정글북>은 9억666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더불어 <닥터 스트레인지>는 6억5200만달러, 애니메이션 <모아나>(국내 2017년 1월 개봉예정)는 2억8200만달러의 수익을 내 디즈니의 순항을 거들었다. 기대작 중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 리틀 자이언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 정도만이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 디즈니의 전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은 25%에 육박했다. 디즈니의 앨런 혼 회장은 “이런 역사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디즈니가 국경과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관객 모두가 공명할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2017년에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토르: 라그나로크> <스타워즈 에피소드8>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