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모아나>
2017-01-11
글 : 이주현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바다를 동경하는 소녀다. 바다의 선택을 받은 모아나는 족장이 돼야 하는 운명과 항해에 대한 꿈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고향 섬이 저주에 걸린다. 모아나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섬을 구할 묘책을 찾아 바다로 떠날 결심을 한다. 저주를 푸는 열쇠는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반신반인 마우이(드웨인 존슨)가 쥐고 있다. 모아나는 마우이를 설득해 모투누이 섬의 저주를 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이 모험은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겨울왕국>(2013)의 안나와 엘사, <주토피아>(2016)의 주디와 닉처럼, <모아나>도 모아나와 마우이라는 환상의 커플을 선보인다.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16살 행동파 소녀 모아나와 마법의 갈고리만 있으면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지만 이제는 잊혀진 영웅으로 살아가는 마우이의 콤비 플레이가 흥미롭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하와이 출신의 아우이 크라발호가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모아나의 목소리 연기를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고,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이 덩치는 크나 귀여움으로 무장한 마우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캐릭터에 다채로운 색을 입혔다. 디즈니의 명작애니메이션 <인어공주> (1989)와 <알라딘>(1992)을 연출한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가 공동연출했다. 모아나의 주제곡이자 영화의 메인 주제곡인 <How Far I’ll Go>를 필두로 한 영화의 O.S.T도 귓가에 오래 남는다. <겨울왕국>, <빅 히어로>(2015), <주토피아>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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