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키와 단단하고 너른 어깨, 슈트를 근사하게 소화해내는 자태와 노련한 포즈까지. 모델 출신 배우 공정환은 스튜디오에서 한순간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공조>에서 차기성(김주혁)의 수하로 림철령(현빈)과 맞붙어 밀리지 않는 육탄전을 벌이는 성강 역의 그는 영화 <판도라> <공모자들> <전우치> 등에 출연해온 익숙한 얼굴이지만, 아직 “신인의 마음”을 간직한 배우다. “영화지와의 인터뷰는 처음이라 설렌다”면서도 능숙한 애티튜드로 촬영에 임한 공정환과의 대화를 전한다.
-현빈, 유해진, 김주혁 배우와 <공조> 무대 인사를 돈 소감은.
=13일 동안 200관 정도를 다녔더라. 무대 인사가 처음은 아닌데, 이렇게 많이 다니면서 꽉 찬 관객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나를 아는 관객은 많지 않지만 영화 보고 나면 알아봐주시니까 기쁘더라. 김성훈 감독님께 감사하다.
-<공조>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차기성의 수하인 성강은 덩치도 크고 외형적으로 센 이미지가 있어야 했다. 림철령과 맞붙어야 하니 키도 대등하게 커야 했고. 감독님께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내 운동 영상을 보시고 마음에 드셨나보더라. 오디션에서 발차기 몇번 하고 붙었다. (웃음)
-림철령과 맞붙는 액션 신에서 밀리지 않더라.
=운동도 많이 하고, 몸을 키웠다. 원래 내 대역을 하려 했던 스턴트맨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다쳐서 대역 없이 직접 모든 신을 소화했다. 내 덩치에 대역을 할 만한 스턴트맨이 몇 없더라. (웃음) 현빈씨도 위험한 신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 직접 했고, 서로 많이 배려해줬다. 중국집 뒷골목에서 맞붙는 신은 첫날엔 처음 합을 맞추다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음날엔 현빈씨와 손발이 너무 잘 맞아 감독님이 해당 컷을 빨리 감기한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웃음)
-성강은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단순한 캐릭터라 복잡하게 생각지 않으려 했고, 주어진 것만 완벽하게 해내려 했다. 차기성과 대화를 나누는 신이 있었지만 편집됐는데, 대사가 없는 게 오히려 캐릭터가 잘 산 것 같다. 반응을 절제하고 단순하고 묵직하고 선명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
-영화 <전우치>의 요괴,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의 대통령 딸 납치범 등 액션 연기에서 활약이 돋보였는데.
=체격과 인상 때문인지 성강과 비슷한 역할을 많이 맡게 된다. 신재명 무술감독님이 이끄는 ‘베스트 스턴트’ 팀에서 1년 가까이 운동을 해서 특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직 많이 각인된 배우가 아니라 여러 작품을 가리지 않고 하려고 한다. 영화 잡지 인터뷰는 처음인데, <공조>를 통해 이렇게 <씨네21>에서 인터뷰도 하게 되니 정말 좋다. (웃음)
-원래 모델, 가수로도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결과적으로는 배우를 하려고 그런 과정들을 겪은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의 단점도 극복하고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다. 도를 닦는 과정 같았달까. (웃음) 배우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우의 꿈을 꾼다. 이걸 놓치는 순간 정체될 것이다. 규격화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주어진 것 안에서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차기작은.
=MBC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을 촬영 중이다. 드라마도 좋지만 앞으로는 영화에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이 기사를 보고 제안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웃음)
영화 2017 <공조> 2016 <미스 푸줏간> 2016 <판도라> 2013 <백프로> 2013 <조선 미녀 삼총사> 2012 <공모자들> 2011 <퍼펙트 게임> 2010 <황해> 2009 <전우치> 2008 <고死: 피의 중간고사> 2008 <영화는 영화다> 2003 <별> 2003 단편 <눈> 드라마 2017 <군주: 가면의 주인> 2016 <워킹맘 육아대디> 2015 <블러드> 2014 <불꽃 속으로> 2013 <대왕의 꿈> 2012 <뱀파이어 검사> 시즌2 2012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 2012 <빛과 그림자> 2012 <오작교 형제들> 2011 <뱀파이어 검사> 시즌1 2011 <아테나: 전쟁의 여신> 2011 <근초고왕> 2010 <추노> 2008 <여사부일체> 2006 <소울메이트> 2006 <달콤한 스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