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씨네 인터뷰] <더 킹> 한재림 감독, 배우 조인성
2017-02-23
글 : 이화정
사진 : 오계옥

“우리 500만명 넘으면 감독님과 다시 꼭 인터뷰해요.” 조인성이 1089호 커버 촬영 당시 <씨네21>에 건넨 말이다. 약속대로 한재림 감독은 손익분기점을 넘긴 이 스코어에, 조인성은 출연작 중 가장 높은 흥행기록에 감사했다. 연출과 연기에 호평도 많았고 쓴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더 킹>이 두 사람의 필모그래피에서 전혀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지난 1월18일 개봉 이후, 촬영부터 지금까지 긴장했던 그 시간들을 내려놓은 둘을 만나, 그때는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흥행이라는 시장 앞에 놓인 감독의 길과 배우의 길, 그 흥미로운 대화로 초대한다.

-이제 IPTV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장 스코어로 보면 초반 흥행세에 비해 조금 아쉬운 선에서 멈췄다는 생각도 든다.

=조인성_ 나는 굉장히 만족스런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이것보다 안 들었다면 불편했겠지만 이 정도면 합리적이다. 한재림 감독님 필모그래피로만 보더라도 <관상>(2013)은 1천만명 가까이 들었고, <우아한 세계>(2007)가 100만명 좀 넘게 들었다. 극과 극의 스코어다. <관상>은 대중 지향적인 부분이 살아난 반면, 연출가로서의 디테일은 못 실은 지점이 있다. 반면 <우아한 세계>는 ‘쟁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이지 않았나. 나는 <더 킹>이 그 중간 지점을 만족시킨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한테 물었던 것도 “연출가로서 양껏, 하고 싶은 걸 찍었냐”였다. 그렇다고 하더라. 그러면 됐다. 이제는 또 어떤 행보를 취할까, 선택을 하면 된다. 분명한 건 앞으로가 더 재밌어지겠다. 나도 그렇고. 그런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한재림_ 잠깐. <우아한 세계> 100만명 이야기는 굳이 안해도 되지 않나. 왜냐하면 지금도 아프다, 나는. (웃음)

조인성_ 감독님, 제가 <남남북녀>(2003) 스코어를 이야기해드릴까요? 아니면 <마들렌>(2002) 스코어를? (웃음) 나도 흥행 안 된 영화가 정말 많다고.

한재림_ <관상>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들이 다 아쉽다더라. 다들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 팬인데, 좀 아쉽네요” 그러더라. 게다가 지금은 아무도 <관상> 이야기 안 한다. 그런데 관객은 나를 <관상>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선택해줬고, 내가 영화를 다시 하게 해준 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배감독들 반응은 안 좋았다. 누군가는 내 손을 잡고 “왜 그러셨어. 영화 잘 만드는 감독이…” 그러기도 했고. 또 “흥행은 하되 네 것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도 많이 들었다. 이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더 킹>을 쓰게 한 것 같다. 이번엔 기자, VIP 반응이 좋더라. 그게 더 불안했다. (웃음) 개봉 전에 제발 손익분기점만 넘어라, 넘어라 기도를 했다.

조인성_ 내가 그랬다. “감독님 업계용 영화 만들었어. 업계용.” (웃음)

한재림_ 영화적 재미,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그걸 생각했다. 배우들도 그런 욕심이 있었을 거다. 그런 각자의 욕망이 모여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물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불편한 지점들도 있었을 거다. 인성씨가 말한 ‘업계용’이라는 말이 ‘수준이 높다’ 이런 말이 아니다. 내가 수준이 높은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아 이건, 취향을 많이 타는구나 싶더라.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때는 전문가 별점이 평균 세개 반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별 네개 받은 것도 처음이고, 별 두개 반 받은 것도 처음이다. 그 차이가 뭘까, 싶더라.

-극의 전반에 흐르는 태수(조인성)의 내레이션에 혹평이 많았다. 과도한 설명과 친절한 해석이라는 지적이었다. 15세 관람가로 영화가 세게 나가지 못한 점도 지적되었다. 관객을 향해 책임을 전가한다는 결말의 선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한재림_ 사실 나로서는 좀더 센 영화를 만들겠다보다 디테일이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태수가 죽는 결말을 썼다. 태수가 정점에 있다가 완전히 망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그렇게 가다보니 너무 누아르영화 같고 예상 가능한 결론이더라. 그래서 지금 버전으로 갔다. 이 버전은 초고라 인성씨는 못 봤다.

조인성_ 내가 받은 시나리오는 태수가 살아 있는 상태였다. 죽는다는 설정이었으면 우리 어머니가 싫어했을 것 같다. 노희경 작가님 작품할 때, 이번에도 죽냐고 물으시기에 모른다고 했더니, ‘내가 작가님이랑 통화를 좀 해야겠다’ 하시더라. (웃음) 작품에서지만 내가 연달아 죽는 게 부모님으로선 힘든 거 같더라. 감독님은 촬영하면서도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정말 결말을 가지고 끝까지 고민하셨다.

한재림_ 사실 영화는 삼자의 입장으로 관찰을 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스크린 속 인물들의 갈등을 지켜보는 데서 오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더 킹>은 처음부터 인물이 직접 개입을 한다. 태수가 자기의 인생을 내레이션하는 거다. 나는 그러자면 지금의 결론이 맞다고 봤다. 마지막에 태수가 관객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설정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결국 이 영화가 처음부터 내레이션을 해야 하는 이유였다. 영화가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다 해버린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는데, 나는 태수가 자기고백을 하는 전반부가 설명이 아니라 ‘농담’이라고 봤다. “우리 아버지는 양아치였다”라고, 다른 사람이 아닌 태수가 발설하는 데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태수에 의해서, 태수가 설명되는 방식이라 이야기를 전개하는 형식, 카메라워킹 모든 게 같이 가는 거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면 이런 구성과 형식을 아예 안 가져갔을 거다.

-<더 킹>의 흥행에 대해 ‘배우의 스타성으로 현혹해서 관객몰이를 한다’는 평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던가. 매번 연기력을 새로 검증받아야 하는 배우로 수식되는 게 한편으로는 갑갑하다는 생각도 들 텐데.

조인성_ 조인성의 연기력을 말하는 거다. 조인성이 가진 이미지와 작품 안에 들어갔을 때의 충돌이 있다. 내가 가진 스타성과 마스크라는 외피에서 오는 긍정과 부정이 확실히 있고, 그게 우리가 받는 평가다. 나는 그 시선을 깨려고 굉장히 노력한 배우 중 하나이고, 그 방법이 내가 가진 외피를 망가뜨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때는 그게 극복이라고 생각했고, 그걸 보여주겠다는 열망이 굉장히 강했다. ‘자 보셨죠?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죠’라는 말을 하려고 상당히 노력했다. 그 시기를 지나고 보니 이건 회유가 되는 문제가 아니다 싶더라. 사람들의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 그러면 내 위주로 생각을 해보자, 이렇게 생각했다. 연기를 시작하고 지난 18년 동안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고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한 게 결국 지금의 내 경쟁력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재림_ 소위 이 영화의 캐스팅이 ‘화려한 밥상’이라고 한다면, 그걸 차린 이유와 이면이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면 재밌게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뭐하나 싶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배우들을 향한 선입견에서 오는 댓글이 정말 많았다. 그들이 가진 스타성만큼 비난도 많았다. 그걸 뛰어넘으려면 정말 칸국제영화제에 가서 주연상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로서는 인성씨와 (정)우성 선배랑 작업을 해보고 좀 놀랐다. 모두 상당히 유연한 사람들이다. 연출자인 내가 던지는 것을 흥미있어 하고 받아들여주는 배우다. 이들 모두 끊임없이 선입견과 싸워야 할 수밖에 없다.

조인성_ 지난 작품들이 내 배우 생활의 데이터라면, 나에게도 아픈 작품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그런 시기를 지나 <비열한 거리>(2006)가 준 영향이 배우로서는 컸다. 사람들은 그 작품으로 내가 ‘배우 조인성’으로 평가받았다고 하지만 당시 나 스스로는 성취감을 느끼거나 그러지는 못했다. 내가 영화배우로 안착을 했나 이런 감도 안 오더라. 친한 친구는 <비열한 거리> 보고 잤다고 하지, 스코어도 200만명 정도밖에 안 나왔지. 워낙 사람들도 잘 안 만나니 누가 알려주지도 않고. (웃음) 후에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아, 그래도 내가 인정을 받았구나’ 한 거지. 그 작품이 소위 배우로 ‘확인’을 받은 거니 영화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정립하게 된 거다. 내가 어떤 작품을 선호하는구나 하는 취향도 알게 되고. 지금으로서는 내 취향도 챙기고 스코어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찾아가는 것, 그게 계속되는 나의 과정인 것 같다. 그런 포지션의 검증이라는 점에서는 감독님도 마찬가지 고민이 있을 것 같다.

-<관상>이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작품이었다면 역시 <더 킹>은 연출가로서 ‘자기 색’을 가져가려는 욕망이 다분히 보이는 작품이었다. 두 가지 지점에서 고려를 해보게 되지만, 또 100%의 성취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한재림_ 감히 말하자면 지금의 영화계를 보면 흥행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 흥행하고 나면 그걸로 끝, 예전의 담론들이 없어졌다. 그런 분위기가 되면서, 나에게는 더더욱 지금의 관객수가 크게 다가온다. 인성씨는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줬다고 생각하고, 나는 다음 작품할 수 있는 정도의 스코어가 나왔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은 의미가 충분하다.

조인성_ 한재림은 흥행감독인가, 작가주의 감독인가. 이 질문이 난 되게 기분 좋은 말,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이쪽도 들어갈 수 있고 저쪽도 들어갈 수 있고. 보통 어느 한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괴로워지는 건데. 한재림은 둘 다 할 수 있는 감독이다.

한재림_ 내 입장에서는 흥행을 하는 감독이고 싶다. 이 영화 보고 누군가 나에게 ‘감독님 지금쯤은 별 받는 영화 한편 하셔야 해요’, 해외에도 보내고, 작가주의적인 영화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한테 행복을 주는 게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게 흥행하고 관객과 만나는 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평가는 시간과 관객이 해주지 않을까.

-현장에서의 호흡은 어땠나. 한재림 감독은 ‘현장에서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들리는 감독이지 않나. (웃음)

조인성_ 감독님 중 자기 것을 확실하게 요구하지 못하는 감독들이 많다. 구체화시키지 않고 그걸 배우한테 맡기고 가는 감독이 있다. 그럴 경우 아닌 것만 기가 막히게 안다. 그런데 그렇게만 이야기를 해주면 배우는 상당히 힘들다. 한재림 감독은 요구가 구체적이다. 그러면 감독한테는 짜증을 내지 못한다. ‘정확하게 들었는데 왜 못하는 거야’ 하며 나한테 짜증이 나는 거지. 배우로서 그 과제를 잘해내고 싶은 거다. 첫 현장에서 감독의 스타일을 알았으니 이 현장에서는 토론을 길게 하는 게 아니라 실행을 해야겠다 싶었다.

한재림_ 왜 나는 그런 이야기가 들릴까를 생각해본다. 사실 인성씨나 우성 선배나 연기를 20년 한 사람들이고. 첫 테이크에 정답이 나온단 말이다. 그럼 거기서 감독이 오케이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나는 거기서 한번 더 간다. 그럼 의심이 들 수 있는데, 인성씨는 그런 과정을 정말 재밌어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조인성_ 내 불만은 이거였다. 현장 세팅을 한 시간 하고, 항상 내가 연기하려고 서면 조감독이 하는 말이 있다. “자, 10분 남았습니다. 10분 안에 끝내야 합니다” 그러고 나는 “왜 맨날 10분이야! 그 말 하지 마” 그러고 또 “해떨어졌습니다. 찍을 수가 없습니다” 한다. 왜 그런 상황에 나를 집어넣냐고.

한재림_ 인성씨는 너무 빠르다. 받아들이는 것이. 영화의 90% 이상에 계속 나오니 이미 순발력 있게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가끔 오는 배우들은 새롭게 감을 잡아야 하니 익숙한 인성씨가 계속 뒤로 밀리는 거다. 사실 편집 때도 가장 큰 피해자는 인성씨였다. 많이 등장하니 편집에서도 가장 많이 잘릴 수밖에 없다. 감정들은 좋은데, 다른 장면과 연결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블루레이 제작을 하게 되면 삭제된 장면들을 넣으려고 한다.

조인성_ 그러니까 가장 많이 했던 배우를 젖혀놓고 홀대하고. (웃음) 그런데 사실 <더 킹>은 이동이 많고 빨리 찍어내는 게 중요했다. 우리 모두 연기적인 토론을 한 것은 별로 없었다. 빨리 찍고 빨리 다음 신 넘어가는 게 과제였다. 감독과 배우의 토론, 연기, 연출 따로 입장을 세우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영화 전체를 놓고 봤다. 같이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 된 거다.

한재림_ 이런 팀워크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싶다. 다들 성격이 비슷하다. 섬세하고 예민하고, 배려도 있고, 조심성 있고, 나이스하다. <관상> 때는 (송)강호 선배님이 워낙 나한테는 어른 같은 분이었고, 제작자나 마찬가지 역할을 하셨다. 현장을 장악하신다. 억압한다는 게 아니라 농담을 하고 그러는데도 그 영향력이 컸다. 동료라기보다 배우는 입장이었다고 할까. (웃음) <더 킹>은 동료, 친구와 작업한 것 같다. (배)성우 형, 우성 선배, 인성씨. 나이 차는 나지만 비슷한 또래라 친구 같더라.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다. 술도 많이 마시고.

-두분 모두 <더 킹> 이후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졌을 것 같다.

한재림_ 나는 명확한데. 블랙코미디와 내레이션 들어가는 영화는 앞으로 안 할 거다. (웃음) 나는 그것만 안해도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조인성_ 감독님이 그러시기에 나도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많이 나와야 하는 영화는 안 하겠다. (웃음) 이게 얼마나 배우한테 압박으로 다가왔는지!

한재림_ 나도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걸 3개월 만에 편집한 게 뭘 몰라서 한 거고. 인성씨가 결정하면서 가속이 붙은 거다. 공은 던져진 거고 멈출 수가 없어졌다. 어쨌든 스트라이크가 되든 땅에 떨어지든 가야 한다. 내가 더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후반작업을 하는데, 정말 시간은 없고 울고 싶더라. 내가 야심이 너무 컸었다. 그래서 기적 같다. 이렇게 만들어낸 것도 스탭들과 호흡이 맞아서 할 수 있었다. 지금 <더 킹> 하기 전부터 쓰고 있던 무협영화를 쓰고 있는데 빨리 마무리하려고 한다.

조인성_ 우성 형이 나한테 딱이다라는데, 나한테 올까봐 걱정이다. (웃음)

한재림_ 나는 인성씨가 좀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다작의 시대고, 대개 배우들은 한 작품 촬영하면서 후반작업할 때 다음 작품 촬영한다. 그래서 그 이야기도 해줬다. 지금은, 다음 거 있어야 된다. 이거 어떻게 될 줄 알고. 빨리 다음 걸로 넘어가야지 했다. 그랬더니 자긴 아니라고. 무대인사 다 하고, DVD 작업까지 하고 놓을 거라고. 이 영화를 내가 얼마나 힘들게 찍었는데, 하더라. 그사이 흥행작들 중 인성씨가 안 한 것도 많다. 세팅된 시나리오가 있어도 자기가 하면 안되는 상황이면 꾹 참고 읽지 않더라. 충무로 배우 기근을 항상 말하는데, 인성씨가 안 하는 건 너무 아깝다. 정말 감독들도 좀 많이 만나고 했으면 좋겠다. 이 기사를 보는 투자자들, 감독님들은 인성씨 꼭….

조인성_ 지금 뭐하시는 건가. (웃음) 이기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난 내가 선택한다. 그럼 간다. 어쨌든 간에 모든 걸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다행히 내가 광고도 찍고 사랑도 받고 기다릴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킹>도 2015년 5월에 시나리오를 받아서 2016년 돼서 촬영하고 2017년에 개봉한 거니 3년 된 거다. 그러다 진짜 이번에 차기작 하면서 우성 형이 머리 자르고 온 거 보니까 이제 가시는구나, 우리도 끝났구나 싶더라.

한재림_ 진짜 그런 마음이 든다. <관상> 때 강호 선배가 영화를 위해 길렀던 머리를 다른 작품 때문에 쫑파티 할 때 자르고 왔는데 너무 서운하더라. 아, 이제 끝났구나. 나도 이번에 우성 선배가 머리 자르고 얼굴 까맣게 태우고 오니 이제야 떠나보낼 때가 됐다 싶었다. 우리 지난해 12월31일에 후시하고, 성우 형이랑 같이 술마시고 그러지 않았나. 난 정말 즐거웠지만, 다음엔 크리스마스 시즌, 연말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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