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모험이 끝없이 이어지는 <아기돼지 3형제와 매직램프>
2017-03-22
글 : 김수빈 (객원기자)

별이(윤아영), 뚱이(이소은), 똘이(최정현). 아기돼지 3남매는 하수구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것이 취미다. 남매는 우연히 매직램프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줍는다. 매직램프는 100년마다 깨어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 하지만 지도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모험을 좋아하는 늑대 늑냥이다. 넷은 아웅다웅하다 함께 매직램프를 발견하지만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램프의 불 빛은 도망쳐버린다. 이들은 다시 불빛을 잡으러 떠난다. 한편 동물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늑냥이의 아빠는 돼지 남매와 함께 있는 아들을 발견한다.

아기돼지 3형제 우화를 모티브로 삼은 판타지애니메이션이다. 겁 많고 소심한 늑대, 늑냥이 캐릭터를 통해 우화 비틀기를 시도한다. 돼지들과 스스럼없이 도움을 주고받는 아기늑대와 달리 동물의 왕이라는 사회적 위치에 맞게 돼지들에게 위협을 가하기만 하는 어른늑대 캐릭터를 통해 고정관념과 편견이 관계를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은유한다. 게임 스테이지를 밟아나가듯 모험이 끝없이 이어지는 영화는 이외에도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소원 세가지가 채워지면 마법램프가 100년간 잠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소원 빌기를 포기하고, 결과보다는 모험 자체를 즐기는 듯한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창의적인 계획과 실천이 무력을 이긴다는 메시지는 원작 우화에서 이어진다. 이외에도 잡동사니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정성스레 모으는 어린아이들의 습성 같은 것들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조끼 사이로 삐져 나온 뱃살, 뛸 때마다 귀엽게 출렁이는 볼살과 앙증맞은 팔다리 등 아기돼지 캐릭터들의 외양은 볼수록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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