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 MPAA)가 연간 리포트를 발행했다. MPAA는 미국의 영화 기업가들이 제작업자, 배급업자 등을 모아 설립한 단체로,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대한 분석과 해외 배급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영화협회의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흥행 수익은 386억달러로, 지난 2015년에 비해 0.5% 증가했다. 특히 북미지역의 성장세가 놀랍다. 지난해 북미 극장 흥행 수익은 114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MPAA의 크리스 도드 회장은 북미 지역 밀레니얼 세대들이 영화를 보러 가는 횟수가 증가하며 글로벌 비즈니스가 “활기 넘치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해 동안 티켓을 사기 위해 관객이 지불하는 비용도 1인당 8.65달러로 1년 만에 2.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해가 지날수록 급격하게 성장하며 전세계 박스오피스 매출의 중요한 재원으로 자리매김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특히 무서운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2016년 박스오피스 수입이 66억달러로 예년에 비해 3%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2015년 중국의 극장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49%나 증가했었기 때문이다. MPAA는 달러 강세와 중국 경제성장의 침체를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짐작했다.
한편 연간 개봉하는 블록버스터의 편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극장주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Owners, NATO) 대표 존 피시언은 이제 규모의 영화들이 여름과 겨울, 전통의 성수기 시즌뿐만 아니라 다른 시기에도 종종 개봉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침체와 북미 지역의 강세 가운데 블록버스터영화의 각축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영화계의 현재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