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서른, 이제 시작이다 - <임금님의 사건수첩> 정해인
2017-04-28
글 : 이주현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차분하고 여유롭게 말을 이어가는 정해인의 모습은 신인 같지 않았다. 20살이라고 해도 믿을 동안 외모지만 1988년생인 그는 올해 30살이다. “남자배우 30살이면 어린 건데.” 맞는 말이다. 20대가 예열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더욱 뜨거워질 일만 남았다. <도깨비>에서 공유의 질투를 받은 김고은의 첫사랑 ‘태희 선배’, <불야성>에서 이요원의 훈남 보디가드 ‘탁’으로 출연하면서 정해인은 단정하고 맑은 얼굴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선 예종(이선균)의 신변을 보호하는 무사 흑운으로 등장한다. 검은 복면으로 얼굴의 반을 가려도 그 훈훈함은 가려지지 않는다. “건강하게, 오래, 즐겁게 연기하는 게 꿈”이라는 정해인을 만났다.

-선하고 귀여운 인상인데,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선 왕을 호위하는 무사 흑운을 연기했다.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과묵하고 남자다운 캐릭터다. 문현성 감독님이, 누가 봐도 듬직한 인물 말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와 캐스팅을 원한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생각한 흑운과 에너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

-흑운의 주무기는 쌍검이다. 칼 하나만 다루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무언가를 들고 휘두르려니까 처음엔 스스로도 많이 불안했다. 안 쓰던 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연습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그런데 또 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 기본적으로 땀 흘리고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액션(연기)에는 크게 소질이 없는 것 같다. (웃음) 할 때마다 두렵고 어렵다. 언제 다칠지 모르니까 계속 긴장해야 하고 상대배우와의 호흡도 굉장히 중요하다. 결국은 연습이 답인 것 같다. 노력밖에 없다.

-<도깨비>에서 김고은의 첫사랑 선배로 출연했다. 흥행중인 드라마의 중간에 투입됐는데도 단번에 이목을 끌었다.

=배역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의 첫사랑이란 것 자체가 좋은 타이틀 아닌가. 누가 해도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부담감도 있었다. 공유 선배님의 표면적 라이벌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꼈다기보다는 내가 이 좋은 작품에 폐를 끼치면 어떡하지, 라는 부담감. 작품에 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

-고3 때 길거리 캐스팅이 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그전까지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연기에 도전한다는 게 굉장한 모험이지만, 그땐 패기도 있었던 것 같다. 못할 게 뭐 있어, 아직 젊은데 실패하면 뭐 어때,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좋아하는 배우를 말해 달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좋아하고, 최근엔 데인 드한의 퇴폐적인 모습도 멋있더라. 신하균 선배님도 좋아하는데 얼굴의 주름마저 멋있는 것 같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왕? (웃음) 사극이 주는 매력이 있다. 시대극에 맞는 옷을 입으면 느낌과 자세가 달라진다. 불편하기도 하고 제약도 많지만, 옷을 갖춰입고 분장을 하면 그 시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이 새롭고 재밌더라.

-현재 이종석, 수지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촬영 중이다. 어떤 인물을 맡았나.

=기본적으로 밝고 예의바르고 건실한 청년 역이다. 그 이상은 설명하기 곤란하다. 10월 초쯤 방송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도 많이 봐주시고, 가을엔 드라마도 잘 봐달라.

영화 2016 <임금님의 사건수첩> 2014 <장수상회> 2014 <레디액션 청춘> 드라마 2016 <그래, 그런거야> 2016 <불야성> 2016 <도깨비> 2015 <블러드> 2014 <백년의 신부> 2014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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