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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넷플릭스의 <워 머신>, 아마존의 <더 월> 연달아 개봉
2017-06-05
글 : 송경원
<워 머신>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본격 대결이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두편의 전쟁영화가 두 기업의 경쟁 양상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26일 데이비드 미코드 감독의 <워 머신>을 개봉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워 머신>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군 고위층의 갈등, 군 내부의 모순 등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넷플릭스는 일부 지역에서만 오프라인 개봉을 하되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배급에 힘쓰고 있다. 반면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더그 라이먼 감독의 <더 월>은 미 전역 400여 상영관에서 상영되며 전통적인 할리우드 배급 방식을 따르고 있다. <더 월>은 이라크 전쟁의 저격수를 중심으로 야전 병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전쟁의 참상을 그린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임에도 기존 배급망을 활용한다는 점이 넷플릭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넷플릭스의 대담한 움직임 덕분에 더 큰 도약을 노릴 수 있다”는 브래드 피트의 평가처럼 과감한 투자와 실험적인 라인업을 선보여온 넷플릭스는 현재 경색된 영화계의 제작,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전 게임 <악마성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캐슬바니아>가 7월경 론칭을 앞두고 있고, PS4게임 <더 위처3>도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한편 이를 따라잡기 위한 아마존의 행보도 분주하다. 필립 K. 딕 원작의 SF <일렉트릭 드림>, 톰 클랜시 원작의 <잭 라이언>이 드라마 제작 중이고 UFO에 관한 음모론을 소재로 한 <블루북>은 로버트 저메키스가 연출을 맡았다. 다만 업계 1위를 지키려는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의 확장에 주력하는 반면 후발주자인 아마존은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는 등 세부적인 배급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큰”(브래드 피트) 영화시장에서 스트리밍 업체의 공격적 투자와 폭넓은 콘텐츠 제작이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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