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첫 영화 정책 현장 소통은 독립영화인들과의 만남이었다. 지난 6월 21일, 도 장관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근처의 한 식당에서 독립·예술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정숙 인디스페이스 관장을 포함해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 등 독립영화인 50여명이 참석해 신임 장관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도 장관은 “관객은 1천만명이 몰리는 상업영화를 관람하길 선호하지만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도 있어야 한다”라며 “예술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국민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도 곧 구성할 계획”이라며 “문학·연극·영화인 중에서 피해를 입은 분들과 상의해 위원회 활동 범위와 조사 방식, 기간, 조사위의 명칭 등을 결정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도 장관의 말을 들은 영화인들은 여러 의견을 내며 문체부의 간섭 없는 지원을 당부했다. <다이빙벨>을 포함해 박근혜 정권이 불편해하는 영화를 배급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최소한 ‘이명박근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들은 극장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소현 인디스페이스 사무국장은 “한국 독립영화만 상영하는 인디스페이스가 지난 2012년 문을 다시 연 뒤로 지금까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상화를 통해 조건 없는 지원 원칙을 다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는 “현장의 독립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지역의 (영화 혹은 극장) 전문가들의 얘기를 꼭 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도 장관은 간담회가 끝난 뒤 영화인들과 함께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재꽃>(감독 박석영) 시사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