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리고 창간 22주년 페스티벌 공지
2017-07-07
글 : 주성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개봉을 기다린 건 영화 속 한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에 대한 궁금증보다 줄리 델피가 출연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당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참석 배우 명단에 포함돼 있었고 디즈니사는 그에 대해 잘못 표기된 정보가 아님을 밝혔다. 완성된 영화에서 줄리 델피는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로 인해 드러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과거 플래시백 장면에서 교육관 마담 B로 등장했다. 스파이 용병으로 훈련받던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가 등장하면서, 블랙 위도우만의 단독 시리즈를 기대하게끔 했다. 줄리 델피를 캐스팅하여 그렇게 끝내버리면 얼마나 황망한 일이란 말인가. 이후 블랙 위도우 단독 시리즈는 여전히 ‘검토 중’이란 소식만 전해왔고, 그런 가운데 스칼렛 요한슨 단독 주연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2017)을 먼저 만난 셈이다. 이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특집을 꾸리며 가장 궁금한 것도 그것이었다.

마블 슈퍼히어로들은 한국에서 계속 흥행 기록을 경신 중이다. <퍼스트 어벤져>(2011)로 시작한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시리즈는 물론, 한국에서 ‘톰 아저씨’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로다주’의 <아이언맨> 시리즈도 그렇다. 언제나 새로운 시리즈가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아이언맨3>(2013)가 전편들의 기록을 넘어 9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무려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이른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유일하게 천만 고지를 밟았다. 호적 정리를 하고 돌아온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뒤를 이을 <토르: 라그나로크>와 <블랙 팬서> 그리고 내년에 찾아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괴력의 마감 실력을 뽐내는 <씨네21>의 헐크 송경원 기자와 마치 비브라늄으로 만든 것인 양 한번도 빨지 않은 옷을 갑옷처럼 입고 다니는 <씨네21>의 토르 김현수 기자가 이제 10주년을 맞게 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봤다.

한편, 이번호 표지도 지난주에 이어 다양성영화 캠페인 참여차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배우들이 함께해줬다. 다음 일정인 창간 22주년 페스티벌은 8월 5일(토), 6일(일) 이틀간 열린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선정한 다양성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그리고 사람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하는 여러 토크쇼와 오디션이 파주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상세 시간표를 포함한 자세한 공고는 다음호에 나가겠지만, 그에 앞서 그때쯤 독자 여러분의 스케줄을 비워주십사 해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다. 알려졌다시피 최근 명필름아트센터는 전국 유일하게 4K 영상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버전으로 <옥자> 상영이 가능한 곳이라 하여 화제가 됐다. 물론 그 버전으로 작업한 영화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양성영화 또한 더 나은 환경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성영화라고 하여 상영 공간과 상영 횟수의 보장만 챙기고 싶은 게 아니다. 그 또한 애초에 의도했던 화질과 음질, 화면비로 관객과 만나고 싶은 ‘영화’들이다. 그럼 다음호의 페스티벌 공지를 기다려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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