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델리] 살만 칸의 시대극 <튜브라이트>
2017-07-11
글 : 정인채 (델리 통신원)
과유불급의 영화, 그래도 의미는 있다
<튜브라이트>

살만 칸의 <튜브라이트>가 개봉했지만 쏟아진 기대와 달리 부진을 겪고 있다. 샤룩 칸의 카메오 출연으로 좀처럼 보기 드문 칸(제왕)들의 투숏까지 보여준 영화가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는 게 의외다. 게다가 영화 <리틀 보이>(2015)에서 영감을 받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탄탄한 원작이 있고, 정점에 선 살만 칸의 연기, 시선을 강탈하는 샤룩 칸의 카메오 출연, 게다가 고인이 된 옴 푸리의 명불허전 열연까지 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쉬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영화는 1962년 인도-중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우둔한 락슈만(살만 칸)과 사려 깊은 바라트 형제는 돈독한 우애 속에 성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인도-중국 전쟁의 발발로 급변한다. 둘은 군대에 자원하지만 바라트만 입대하고, 이때부터 락슈만은 동생의 생환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계 인도인 모자가 마을에 정착한다. 인도와 중국간의 갈등이 첨예한 시기지만 그들은 락슈만과 친구가 된다. 한편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으로 발발한 인도-중국 전쟁에서 인도는 중공군에 패퇴한다. 분전하던 바라트도 포로가 된다. 마을에선 누군가의 형제, 자식이 전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그 슬픔과 분노는 생김새가 다른 모자에게 쏟아진다. 형제의 생사를 알 수 없는 건 락슈만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새로운 친구들을 감싼다. 영화는 누가 인도인이고, 누가 인도인이 아니냐가 아니라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이상 생김새는 달라도 모두 인도인이라고 말한다. 인도가 다양성의 나라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메시지다. 다만 영화는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패배한 전쟁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인도 관객에겐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듯하다.

<튜브라이트>는 어쩌면 인도보다는 해외 관객에게 좀더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제까지 잘 언급되지 않은 인도의 패배의 역사를 다룬 시대극이자 다양성의 화합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꺼냈다는 점에서 <튜브라이트>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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