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전도연은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였다. 충무로 최정상의 배우가 신인이나 다름없는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2002)에 출연해 많은 화제가 됐다. 거친 삼류인생도, 남자들과 돈가방을 두고 싸워야 하는 액션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악다구니 쓰고 맞아가며 망가졌던 그는 “여배우가 아니라 배우로 살아남고 싶다”고 거듭 얘기했다. 우리는 그 뒤로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자신의 위치를 지켜왔는지 잘 안다. 7월 13일 시작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그의 배우 인생 2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를 준비했다. <피도 눈물도 없이>(2002)는 물론이고 <해피엔드>(1999), <너는 내 운명>(2005), <밀양>(2007), <멋진 하루>(2008), <하녀>(2010), <무뢰한>(2014) 등 그의 출연작 17편이 상영된다. “욕심이 많아서 어느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모험정신도 좀 있고.” 15년 전 자신의 말대로 전도연의 배우 인생은 멋진 모험이었다. 앞으로 올 2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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