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그리고 아메리칸 허니보다 달콤한 건 없다네.”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이하 <아메리칸 허니>)의 ‘스타’는 미국 컨트리뮤직 밴드 레이디 앤터벨룸의 노래 <American Honey> 속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여자다. 쓰레기더미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아내고 히치하이킹을 일삼는 거리의 삶이지만, 스타는 누구보다 매력적인 미소와 멋진 타투를 장착한 텍사스 소녀다. 스타를 연기하는 신인배우 사샤 레인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들꽃이 만발한 벌판을 터벅터벅 걷는 모습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자연스러움과 날것의 매력을 지녔다. 미국의 길 위에서 주연배우를 물색하던 영국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는 이 원석을 플로리다주의 백사장에서 발견했다. 당시 텍사스주립대에 다니던 사샤 레인은 출연 제안에 대학을 때려치운 뒤 짐을 싸서 안드레아 아놀드의 차에 올라탔다. 내일을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여기, 이곳을 용감하게 떠났던 <아메리칸 허니>의 스타처럼. 54일 동안 오클라호마에서 노스 다코타까지 1200마일을 횡단하며 데뷔작을 촬영한 사샤 레인은 <아메리칸 허니>의 작업 과정이 자신과 스타의 경계를 찾는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없는 곳에서 자랐다”는 그녀는 “더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을 때 이 영화를 만났다. 배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사샤 레인은 단숨에 영미권 인디펜던트 필름신의 ‘아메리칸 허니’가 됐다. 당장 영화가 그녀를 원하고 있다. 사샤 레인의 차기작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출연하는 벤 휘틀리의 신작 <프릭시프트>와 클로이 머레츠와의 호흡이 기대되는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하지만 여전히 갈망하는 건 당장의 유명세보다 “완전한 자유”라고 사샤 레인은 그녀다운 반응을 보인다.
영화 2018 <샷건> 2017 <헌팅 릴라> 2017 <숍리프터스 오브 더 월드> 2017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2017 <프릭시프트> 2016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