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장산범> 신린아 - 무섭기보다는 신기했다
2017-09-01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안녕하세요. 저는 9살 신린아입니다. 감사합니다.” 막힘없이 자기소개를 하고 자리에 앉은 신린아는 7살 때 찍은 <장산범>의 촬영현장을 꽤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 특유의 솔직함과 엉뚱함을 숨길 수 없는 것은 물론, 이야기를 나눌수록 모험심과 강단 또한 보통이 아닌 듯 했다. 그러니 <장산범>을 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장산범>에서 신린아는 숲속에서 발견되는 ‘어린애’로 출연해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느낌을 안겨준다. 드라마 <피고인>에서 지성의 딸로 나와 놀라운 감정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던 신린아는 “착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란다.

-<장산범>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흉내내는 거 준비해오라고 해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준비해갔다. 미야옹~ 이렇게. 고양이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을 다 좋아한다. 사람 목소리 흉내는 잘 못 내는데 동물 소리는 아주 조금 비슷하게 낸다. 강아지 소리도 낼 수 있다. 월월~ 월월~. 헤헤.

-공포영화에 출연하는 게 무섭진 않았나.

=벌레는 보면 무서워서 울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공포영화는 안 무섭다. 평소에도 공포영화를 많이 찾아서 본다.

-<장산범>은 봤나.

=엄마랑 같이 봤다. 웬만하면 공포영화를 눈 안 가리고 보는데 <장산범>은 엄마가 눈을 가려줬는데도 소리가 들려서 좀 무서웠다. 영화 보는데 옆에서 할머니 재채기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끝나고 화장실에 갔는데 이번엔 누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나가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소름 돋았다.

-숲속 동굴 장면은 실제 동굴에 들어가서 찍은 거라던데.

=산속 구경이랑 동굴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동굴에 들어갔는데 흰 물체가 보였다. ‘저기 뼈가 있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그냥 흰 천이었다. 그리고 박쥐도 봤다. 정말 신기했다.

-무당 아버지(이준혁)가 굿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 찍을 땐 무섭지 않았나.

=굿이 뭐지? (설명을 해주니) 음, ‘지금 뭐 하나’ 하면서 신기해했던 것 같다. 피 흘리는 장면은 좀 잔인했다.

-항아리에 들어가는 장면도 있는데, 직접 들어간 건가.

=진짜 항아리에 들어갔다. 어떤 남자 스탭이 손전등을 주셨다. 항아리 안에 손전등을 숨겨뒀다가 항아리 뚜껑이 닫히고 어두워지면 손전등을 켜라고 했다. 손전등이 있어서 하나도 안 무서웠다.

-오랫동안 씻지 않고 방치된 아이의 모습으로 숲속에서 등장하는데 꼬질꼬질하게 분장한 모습을 거울로 봤을 땐 기분이 어땠나.

=많이 꾀죄죄하네. 여동생이 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물감으로 동생 손톱에 때 묻은 분장을 해줬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3∼4살 때 영화 보면서 엄마한테 ‘나 저거 하고 싶어’ 그랬는데, 사람들이 그러면 학원에 사진을 보내라고 해서 5살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녔다. 그러다가 <국제시장>을 처음 찍었고 그 뒤로 계속 오디션을 봤다.

-배우가 되는 것 외에 다른 꿈도 있나.

=10개 정도 된다. 경찰관, 소방관, 환경미화원, 요리사, 미술가,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과학자 그리고 감독님이랑 카메라맨도 되고 싶다.

-별명은.

=신라면. 성이 신씨라서. 헤헤.

-좋아하는 배우는.

=(드라마 <피고인>에 함께 출연한) 지성 아빠랑 김민석 삼촌 그리고 유이 이모.

-차기작은.

=지금 드라마 <명불허전>이랑 신원호 감독님의 새 작품 <슬기로운 감빵생활> 찍고 있다.

-<장산범>이 얼마나 흥행했으면 좋겠나.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행성만큼!

영화 2017 <장산범> 2016 <덕혜옹주> 2014 <국제시장> 드라마 2017 <피고인> 2016 <푸른 바다의 전설> 2016 <결혼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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