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그것> 빌 스카스가드 - 분장 뒤 독보적 존재감
2017-09-15
글 : 송경원

그야말로 얼굴 낭비다. 빌 스카스가드가 <그것>의 페니와이즈 역할에 지원했을 때 주변 반응은 대체로 의아함이었다. 드라마 <헴록 그로브>에서 뱀파이어 역할로 퇴폐미를 발산한 바 있는 빌 스카스가드가 얼굴을 가리는 분장을 하고 피의 피에로로 변신한다는 게 팬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빌 스카스가드의 얼굴 보는 재미로 드라마를 본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외모는 치명적이다. 빛나는 외모가 도리어 연기를 가리는 경우라 해도 좋겠다. 어쩌면 <그것>의 광대 페니와이즈는 빌 스카스가드가 배우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스티븐 킹 소설을 영화화한 캐릭터 중에서도 손꼽히는 페니와이즈는 1990년 <피의 피에로>에서 팀 커리가 이미 존재감을 각인시킨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빌 스카스가드는 자신만의 표정과 분위기로 새로운 페니와이즈를 완성시킨다. 얼굴을 망가트리는 대신 표정의 완급과 호흡으로 익숙한 광대 이미지에서 예상치 못한 분위기를 뽑아내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연기로 승부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연기력이다. 스웨덴의 대표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빌 스카스가드는 아버지는 물론 두형의 연기를 보며 자랐다. 첫째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레전드 오브 타잔>(2016)에서 타잔 역을 맡았고, 둘째 구스타프 스카스가드도 유럽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배우로 활약 중이다. 빌 스카스가드 역시 ‘이케아 이후 스웨덴 최고의 수출품’이라는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스카스가드 가족의 막내답게 <화이트 워터 퓨리>의 아역에서부터 단단하게 내공을 다져왔다. 190cm가 넘는 훤칠한 키와 눈에 띄는 외모로 스타성을 일찌감치 증명한 그가 이제 할리우드에서 연기력을 과시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영화 2017 <그것> 2016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2015 <배틀크릭> 2012 <안나 카레니나> 2011 <라이프 오브 시몬> 2011 <소중한 유산> 2010 <비하인드 블루 스카이즈> 2010 <심플 사이먼> 2008 <아른: 더 킹덤 앳 로즈 엔드> 2007 <밤새기> 2007 <하녀, 불붙다> 2002 <페파 포리스> 2000 <화이트 워터 퓨리> 드라마 2015 <헴록 그로브> 시즌3 2014 <헴록 그로브> 시즌2 2013 <헴록 그로브>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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