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시각효과 전문가들이 뽑은 최고의 시각효과 영화 공개
2017-09-18
글 : 장영엽 (편집장)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효과는?
<아바타>

‘시각효과협회’(Visual Effects Society, 이하 VES)라는 단체가 있다. 30개국 3300여명의 시각효과 전문가들이 모인 이 단체가 최근 설립 20주년을 맞아 회원들을 상대로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효과 영화 올 타임 베스트 70편’을 선정해 화제다. VES 구성원들은 2015년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대상으로 올여름에 투표를 열었고, 그 결과 총 72편이 선정되었다. VES 회장 마이크 챔버스는 “시네마틱한 표현기법이나 스토리텔링과 마찬가지로 시각효과를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차용해 영향을 미친 70여편의 작품을 선정했다”며 “이 목록이 후대 영화감독들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VES가 선정한 리스트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이다. 그는 <에이리언2>(1986)와 <어비스>(1989), <터미네이터>(1984)와 <터미네이터 2>(1991), <타이타닉>(1997)과 <아바타>(2009)까지 무려 여섯편의 연출작을 목록에 올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는 다섯편이 언급되었다. 바로 <미지와의 조우>(1977)와 <E.T.>(1982), <죠스>(1975)와 <레이더스>(1981), <쥬라기 공원>(1993)이다.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킹콩>(2005)을 연출한 피터 잭슨이 카메론과 스필버그의 뒤를 이었다. 이 결과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각효과 역사에 기념비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 프랜차이즈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이다. 일례로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을 필두로 한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은 VES 목록에 포함되었지만, 이후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외면받았다. 조지 밀러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6)를 리스트에 올렸으나 멜 깁슨이 출연한 과거의 <매드맥스> 시리즈는 한편도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좋은 시각효과 영화란 진보된 기술 이전에 시각효과가 작품의 스토리텔링과 만듦새에 효과적으로 일조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당대의 시각효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70여편의 영화가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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