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미 박스오피스는 R등급 영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 “잘 팔리는 성인 등급 영화(Marketable R-rated film)”의 등장이다. 시작은 지난해 R등급으로 개봉해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데드풀>이었다. 미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데드풀>의 성공을 두고, 슈퍼히어로 장르가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관객층을 발견했고, 올해 초 개봉한 <로건>은 그 예상을 보란 듯이 적중시켰다고 분석한다. 당시 영화 예매 사이트인 판당고닷컴(Fandango.com)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성인 관객의 71%가 “더 많은 슈퍼히어로영화가 R등급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답했고, 86%가 “좀더 폭력적인 슈퍼히어로영화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에는 눈에 띄는 R등급 영화가 많았다. <그것>은 2017년 R등급 영화로는 최고 수입을 기록했는데, 10월 첫쨋주 주말 북미 내 누적 흥행 수입 3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상위 10편 중에서 R등급 영화는 <데드풀> 한편이었다. 하지만 2017년 10월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 10편 중 R등급 영화는 <그것>과 <로건> 두편이며 30위까지로 넓히면 전체의 30%를 넘어선다. 2017년 개봉작 중 공포영화 <겟 아웃>(전체 순위 11위)이 1억7548만달러로 <그것>과 <로건>의 뒤를 이었으며, <걸스 트립> <50가지 그림자: 심연> <베이비 드라이버> <애나벨: 인형의 주인> <존 윅: 리로드> <킹스맨: 골든 서클> <킬러의 보디가드> <에이리언: 커버넌트>까지 총 11편이다.
연말까지 개봉 예정인 R등급 영화들도 많다. 10월 6일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 2049>, 마틴 캠벨 감독이 감독하고 성룡이 출연하는 액션 스릴러 <더 포리너>, 공포영화 시즌인 10월을 겨냥한 <스노우맨>과 <직쏘>, 조지 클루니의 연출 신작 <서버비콘>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인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등이 R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