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도시, 로마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12살 생일을 맞이하는 로마국제영화제가 10월 26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지난해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던 <문라이트>가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면서 올해도 국제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되는 화제작에 세간의 관심이 높다. 타비아니 형제의 조연출로 영화 경력을 시작한 안토니오 몬다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로마국제영화제를 이끌어왔다. 올해 영화제 조직위원장에 연임된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로마국제영화제를 이끌게 된다. 그는 현재 뉴욕대학교에서 영화와 미디어를 가르치며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영화제는 39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이중 34편이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이다. 네편의 복원 영화, 세편의 청소년 제작영화 등 31개국 영화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개막작은 스콧 쿠퍼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미국 서부영화 <하스타일>(Hostiles)이다. 전작 <아웃 오브 더 퍼니스>로 2013년 영미권 비평가들의 톱10 리스트에 자주 언급되었던 스콧 쿠퍼는 시의성과 영상미를 두루 갖춘 영화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이다. <아웃 오브 더 퍼니스>에서 주연을 맡았던 크리스천 베일이 다시 한번 <하스타일>의 주연을 맡았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영화 <라스트 플래그 플라잉>이다. 이탈리아영화로는 오랜만에 관객에게 선보이는 타비아니 형제의 <레인보우: 나의 전쟁>(Una questione privata)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고뇌하는 게릴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베페 페놀리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파올로 제노베세 감독의 <더 플레이스>(The Place)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마국제영화제는 지난해 관객수가 18% 늘었고 언론의 참여도 3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오 몬다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는 큰 행운이 따랐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견한다. 영화제는 특별공로상을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게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