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더치 보이’가 개발된다. 그리고 몇년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례없는 혹한으로 사람들이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와 동시에 더치 보이를 제어하는 우주 정거장에서 원인 불명의 사고로 연구원이 사망하자, 미국 국무부에서는 시스템 개발자 제이크(제라드 버틀러)를 불러 더치 보이의 오류를 수정하고자 한다. 우주 정거장으로 간 제이크는 기상이변이 더치 보이의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일으킨 사고 때문임을 알게 된다. 한편 제이크의 동생이자 더치 보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무부 관료 맥스(짐 스터지스)는 국무부 내부에 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정부 조직 내의 악당을 찾는다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와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 요소가 결합된 영화다. 즉 <마션>(2015)이나 <라이프>(2017)와 유사한 액션이 이 영화의 한축을 담당한다. 또한 영화 곳곳에 <2012>(2009)에 등장할 법한 대재앙의 스펙터클을 삽입함으로써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스펙터클은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희생을 감내하는 미국인이 전세계를 구한다는 <아마겟돈>(1998) 같은 미국 영웅신화는 이제 너무 진부한 주제다. 가족애라는 감동 코드가 이 신화를 보충하는 것도 전형적이다. 액션 스릴러와 SF, 재난영화를 결합한 이 혼종의 영화는 지루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새롭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