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하이큐!! 재능과 센스> “재능은 꽃피우는 것, 센스는 갈고 닦는 것!”
2017-11-15
글 : 곽민해 (객원기자)

인터하이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카라스노 고교 배구부는 봄에 열릴 전국 대회를 준비하고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고교 배구 강호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연습 경기를 치른 카라스노 고교의 두 주인공, 스파이커 쇼요(무라세 아유무)와 세터 카케야마(이시카와 가이토)는 자신들의 한계를 절감한다. 두 사람이 상대방을 교란하기 위해 사용했던 ‘괴짜 속공’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 것이다. 이에 쇼요는 “스스로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고 싶다”라며 우카이 전 감독을 찾아가고, 타고난 재능이나 센스에만 기대지 않고 진정으로 강해지고 싶다는 그의 열망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다. 전반부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카라스노 고교를 그린다면 실전 매치는 후반부에 등장한다. 이번 시즌의 메인 매치는 결승전 문턱에서 만난 세이죠 고교와의 대결이다. 두 학교의 만남이 끝까지 승부를 예상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로 넘어가는 가운데, 영화는 재능과 센스를 이기는 노력의 가치를 다시 한번 역설한다. TV애니메이션 <하이큐!!> 2기 에피소드의 전반부를 엮은 것으로, 소년 만화의 기본 정신을 탑재했다. 오로지 ‘강해지고 싶다’는 단순한 열망으로 움직이는 소년들의 근성, 그리고 “여섯명이 강해야 진짜 강한 것”이라는 동료애가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멤버들간의 소소한 에피소드도 상당 부분 살아 있고, 세이죠 3학년 선수들의 퇴장도 비중 있게 그려진다. 이들에게 큰 애정을 가진 팬들에게 추천하지만 시리즈의 기본 토대를 잘 모르는 일반 관객은 불친절하다고 느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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