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풍운대전> 액션 연기에 능한 배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술 대결
2017-11-15
글 : 김보연 (객원기자)

1557년 명나라, 절강성의 사령관 유대유 장군(홍금보)은 최근 부쩍 늘어난 일본 해적의 침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순한 약탈에 그치지 않고 명나라를 집어삼킬 야욕까지 가진 해적들은 조총 등 뛰어난 무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시로 진출하려 한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장군 척계광(조문탁)이 부임하면서 전세는 바뀐다. 탁월한 무술 실력과 기발한 전략, 나아가 따뜻한 마음씨까지 가진 척계광 장군은 새롭게 훈련시킨 병사들과 함께 회심의 반격을 시도한다.

<무장원 소걸아>(1992), <이연걸의 정무문>(1994) 등을 만들며 중국·홍콩 무술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진가상 감독이 연출한 <풍운대전>은 명나라 시대의 실제 인물인 척계광(1528~88)을 주인공으로 만든 전쟁영화다. 홍금보, 구라타 야스아키, 조문탁 등의 이름에서 기대할 수 있듯이 이 영화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액션 연기에 능한 배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술 대결 장면이다. 특히 전반부의 홍금보가 펼치는 봉술과 후반부의 구라타 야스아키가 펼치는 검술 연기는 이들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절도 있는 모습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또한 조문탁 역시 선배들에 비해 카리스마는 조금 떨어지지만 예의 따뜻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의 감정적인 부분을 든든하게 책임진다. 비록 야만적인 왜구라는 외부의 적을 내세워 틈만 나면 중국 내부의 단결을 주장하는 모습이 노골적인 애국 프로파간다처럼 보인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무술영화 팬들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액션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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