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꿈의 리그’가 드디어 출범했다. <저스티스 리그>는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EU)의 슈퍼히어로 연합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후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둠스데이와의 결투에서 슈퍼맨이 죽음을 맞이한 뒤 세계는 위협에 처한다. 수천년간 봉인되어 있던 악의 존재 스테펜울프가 깨어나 강력한 힘을 지닌 세개의 마더박스를 손에 넣으려 한다. 세계의 멸망을 우려한 배트맨(벤 애플렉)과 원더우먼(갤 가돗)은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의 비밀 문서에서 발견한 초인들을 찾아 스테픈울프에 맞서려고 한다. 시공간을 초월해 번개처럼 빠르게 달리는 플래시(에즈라 밀러), 마더박스의 힘을 이식해 모든 정보에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는 사이보그(레이 피셔), 물과 소통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의 왕자 아쿠아맨(제이스 모모아)이 팀에 합류한다.
슈퍼히어로 각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다음 어벤져스라는 팀이 결성되는 과정을 보여준 마블과 달리 DC는 리그를 먼저 결성한 뒤 개별 캐릭터의 단독 영화를 선보이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일까. <저스티스 리그>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많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는 동시에 연합으로서의 팀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며, DCEU의 차기작을 위한 밑그림도 선보여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잘 정리되지 않은 채 한꺼번에 머릿속에 들어와 혼란스러워하는 영화 속 사이보그의 모습이 곧 <저스티스 리그>를 보는 관객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에즈라 밀러의 플래시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영화 상영 뒤에는 두개의 쿠키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